지역시민단체 “관광 뒷전이고 부동산 투기 목적” 일침
시의회 “지역민 소외되고, 피해는 지역에 돌아올 것”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조감도.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조감도.

[여수/남도방송] 미래에셋이 1조5000억 원 투자해 건립을 추진중인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과정에서 기존 계획에 없던 초호화 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되면서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지역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 변경된 실시계획에는 요트 마리나 시설 계획이 폐지되고, 그 자리에 초특급 숙박시설인 타워형레지던스가 신설되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관광개발보다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수참여연대와 여수시민협, 여수YMCA 등 여수지역 8개 시민단체는 20일 오전 성명을 통해 “28만 시민을 우롱하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경도에 느닷없는 생활형 숙박시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당초 약속했던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 높은 생활형숙박시설에 투자하려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미래에셋은 1134억원이 투입되는 연륙교 사업비의 20%에 해당되는 230억 투자로 혈세를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1단계 사업기간인 2024년까지 생활형숙박시설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의 시도를 방관하고 있는 전남도나 여수시의 행태는 지역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져 버리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며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 6월 열린 경도 착공식에서 했던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수시의회도 이날 오후 제210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경도지구 명품해양관광단지 조성 촉구 건의문을 내고 “생활형숙박시설을 철회하고 본 취지에 맞게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회는 건의문에서 “1단계 사업 대부분이 생활형숙박시설에 집중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관광개발 사업과는 거리가 먼 투자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투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도에 생활형숙박시설을 짓겠다는 발상은 국동 등 구도심권 일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지역민들은 소외되고, 피해는 지역에 돌아올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요트마리나 시설을 폐지하고, 그 자리에 11동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실시계획 변경을 지난해 10월 고시했다.

해당 생활형숙박시설은 올 하반기 착공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각종 부동산 카페와 SNS 등에 올라오면서 투기꾼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전남도는 오는 21일 건축경관심의위원회를 열어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대한 개발계획 실시계획 허가 여부를 논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은 1조5000억 원을 투입, 대경도 일원 2.15㎢(65만평) 부지에 2024년까지 골프장·호텔·콘도·테마파크·마리나·상업시설 등을 포함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양관광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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