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 통한의 세월, 여순사건 유가족의 애달픈 목소리 영상에 직접 담아
제21대 국회,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 위해 전 국민의 관심과 지지 호소

여순사건 특별법 촉구 영상의 한 장면, 전남 여수시에 거주하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 한 분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이야기하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여순사건 특별법 촉구 영상의 한 장면, 전남 여수시에 거주하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 한 분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이야기하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한 집 건너 제삿집이었고, 곡소리가 그칠 날이 없었어요.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세월도 지나도 그 아픔은 지울 수가 없네요”

여수시가 여순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의 한 맺인 인터뷰를 담아 국회에 계류중인 여순사건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호소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시는 희생자 유가족의 인터뷰가 실린 여순사건 특별법 촉구 영상을 전국 지자체에 보내며 전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하고 나섰다. 

시는 이번 제21대 국회에서만큼은 반드시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로 신속한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홍보 영상을 별도 제작했다는 입장이다.

‘침묵을 넘어 내일로’라는 부제의 9분짜리 영상에는 여순사건의 발발 경위를 시작으로 지난 70여 년 희생자 유가족들의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아픔을 조명하고 있다.

유가족들의 한 맺인 인터뷰는 70여년이 지났지만 당시 기억을 생생하고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유가족 한 분은 인터뷰에서 “한 집 건너 한 집이 제사집이었죠, 이 집에서도 울고 저 집에서도 울고 동네 전체가 울었어요”라며, 자식을 잃고 또 부모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전달했다. 

시는 유가족 인터뷰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답보상태인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다시한번 피력한다는 복안디ㅏ. 

권오봉 여수시장은 영상을 통해 “70여 년의 시간 동안 공정하지 못했던 역사를 바로 세우는 방법은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한 길 뿐이다”며, “억울한 사람 없이 모두가 공정하게 사는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에 온 국민이 힘을 보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하고 있던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4.3사건 파병을 반대하면서 촉발됐으며, 민간인과 군‧경 수많은 지역민이 희생당한 현대사의 비극으로 알려져 있다.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유가족의 명예회복을 내용으로 하는 여순사건 특별법은 지난 해 7월 28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52명이 공동 발의해, 현재 법안 심사 첫 단계인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심사가 22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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