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공모 ‘저압직류 핵심기기 인증지원센터’ 유치

[전남/남도방송] 전라남도는 17일 차세대 전력시장의 핵심 분야인 직류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저압직류 핵심기기 인증지원센터’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가정, 건물 등 전기 사용처에 직류를 공급하는 저압직류 배전시스템과 전력기기에 대한 시험평가 및 인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총괄 주관하며, 한국기계전자전기연구원이 함께해 2023년까지 국비 85억 원을 포함 총사업비 165억 원을 들여 나주혁신산단에 센터를 구축한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증가와 함께 탄소 저감을 위한 에너지 효율 향상의 중요성, 데이터 사회로의 진입 가속화에 따른 직류계통 필요성 등이 커지고 있다. 

직류는 교류보다 전압을 높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전력계통 운용을 교류로 해왔지만 직류 전압을 높이는 특수 반도체를 이용한 전력변환 기술이 발전하면서 직류 송·배전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2019년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직류 계통체계 구축으로 변환손실을 저감하고 전력망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을 밝혔다. 교류와 직류를 상호 보완하면서 함께 운용할 전망이다.

직류로 생산된 전기를 곧바로 직류로 사용하면 전력변환에 따른 손실을 낮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전력 효율을 5%까지 높이면 800㎿급 원자력발전소 8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직류는 교류보다 송전 손실도 적고, 같은 송전선로 면적 대비 2배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수용이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저압직류 시장은 상용화 초기 단계로 전력기기 개발과 국제표준 제정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직류배전 시장은 오는 2027년 484억 USD(한화 약 56조 원) 규모로 10년 전인 2018년 4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전력산업의 블루오션이다.

전남도는 직류산업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19년부터 국비 250억 원 포함 총사업비 353억 원을 확보해 ‘수용가용 저압직류 핵심기기 실증 및 표준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직류 배전시스템에 필요한 변환기, 개폐기, 스위치, 콘덴서, 보호설 비, 배전반 등 핵심기기와 이에 대한 국제 표준기술을 개발한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한전과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압직류 핵심기기 인증지원센터’에서 직류기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도록 지원하면, 국내기업의 기술투자와 상용화사업 확대는 물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전원과 연계한 다양한 형태의 직류배전시스템 구축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이차전지·친환경 선박·e-모빌리티·RE100 산업 및 한국에너지공대 육성 등 전남도 미래 핵심 현안 과제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전남도는 에너지밸리에 집적한 전력기자재 업체가 직류산업 분야로 기술을 혁신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도록 지원해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전국 1위인 전남은 한전, 한국에너지공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직류산업 연관 인프라와 자원을 보유한 직류산업 육성 최적지”라며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강소연구개발특구 등 국가 지원 인센티브와 연계해 도내 기업의 기술혁신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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