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 의원 참석해 의원 간담회…보건소장 등 주요 국장급 호출
“업무부담 외면, 길들이기 아니냐” 불만…의회 “대처 상황 궁금”

여수시의회.
여수시의회.

[여수/남도방송] 여수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시의회가 방역업무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장 등 간부공무원들을 동원한 대면 업무보고를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의회는 오는 20일 오후 의회 본회의장에서 전체 의원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여수시 보건소장, 행정지원국장, 기획경제국장 등 간부 공무원들을 불러 코로나19 대응 추진상황과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상황 등에 관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의회사무국 직원 10명과 함께 미래에셋 개발본부장, 시행사 대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등 경도개발과 관련한 인사들도 공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여수에선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업무 최일선에서 조직을 진두지휘해야 할 보건소장 등 간부공무원들을 호출해 업무보고를 받는 것에 대한 적절성 시비가 일고 있다.

공직 안팎에선 의원들이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현안 대처에 정신없는 일선 공무원들의 업무부담을 외면한 채 오히려 길을 들이려 한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대다수 공무원들이 코로나19 대처로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상황에서 의회가 뜬금없이 대면 보고회를 갖겠다는데 탁상공론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불쾌해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서면 자료 등을 활용해 얼마든지 비대면 형식으로 업무보고를 받을 수 있는데도 굳이 대면 보고를 고집하는 것은 시정부를 상대로 한 군기잡기가 아니겠나”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의회 운영위원장인 이상우 의원은 “인근 도시들처럼 오전·오후로 나눠 업무 브리핑을 해달라는 요구와 백신 수급 문제, 역학조사가 잘 되지 않는 점에 대한 전반적인 대처 상황 등을 물어볼 예정이다"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만큼 간단히 주문사항만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여수에선 지난 2일 봉산동의 한 유흥업소를 시작으로 지금껏 1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방역당국은 지난 4일부터 강화됐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방침도 오는 24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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