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조리실무사 채용 인권비 5억2000만원 삭감..."학력신장에 쓰여야"
노조 "노동환경 개선 목소리 외면... 충원 예산 다시 편성해야"

전남도의회.
전남도의회.

[전남/남도방송] 전남도의회가 학교급식  근로자들의 신규 채용에 쓰일 예산 전액을 삭감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광일 의원(더불어민주당 여수1)은 "조리실무사 신규충원을 위해 올해 첫 추경예산에 책정된 인건비 5억2000만원을 삭감했다"고 7일 밝혔다.

도의회는 도교육청 예산이 내국세와 학생 수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2270억 원이 줄었고, 교육청 인건비가 총 예산의 64%를 차지하는 반면, 학습 프로그램 등 학력 향상을 위한 사업예산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따른 판단이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학생 수업일수가 190일에서 평균 170일로 20일 줄어들었고, 학생수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조리실무사를 충원하는 것은 예산 효율성과 집행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조리실무사 충원보다 학력향상을 위한 예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7일 여수 신월동 금호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학교급식 비정규직 인원충원 예산을 전액 삭감을 주도한 이광일 의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관련 예산은 도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노조가 3년간 현장조사와 협의회, 모니터링을 거처 180명을 충원키로 합의한 사항”이라며 “예산 전액삭감은 학교급식노동자들의 근골격계질환과 폐암 등이 산재로 인정되는 노동환경 개선 목소리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학교급식 비정규직노동자 충원 예산을 다시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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