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참여 특수목적법인 설립…“이익금 배분 잔치”
“7000억 드는 레지던스 건설 비용 1조원 투자서 제외해야”
“경도 망가뜨려 최대 이익 내려는 투자가 박현주식 사회공헌”

미래에셋이 7500억원을 투자해 여수 경도에 건설할 타워형레지던스. 29층 11개동 1184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제공=이상우 여수시의원)
미래에셋이 7500억원을 투자해 여수 경도에 건설할 타워형레지던스. 29층 11개동 1184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제공=이상우 여수시의원)

[여수/남도방송] 1조5000억 원이 투입돼 추진중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과정에서 초특급 타워형레지던스(생활형숙박시설) 건립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래에셋이 약속한 전체 투자금 가운데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건설비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이상우 여수시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211회 정례회 10분 발언에서 “경도 개발이 개발업자와 분양자만 이익 보고 시민은 많은 것을 잃는 ‘제로섬 개발’이 되고 있다”며 “타워형레지던스 건설 비용 7500억원이 투자금과 분양대금, 은행대출 등으로 마련될 것이기 때문에 전체 투자금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래에셋은 전남개발공사로부터 개발부지와 미개발부지를 인수한 뒤 당초 계획에 있던 테마파크와 기업연수원을 없애고, 타워형레지던스 29층 11개동 1184실을 건설키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총 150억 원을 출자해 GRD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미래에셋과 전남개발공사가 각각 56억 원과 7억 원을 투자한 뒤 60%와 7%의 이익금을 가져가기로 했다. 

또, 여기에는 현대건설‧호반건설 등 대기업 건설사들도 참여, 타워형레지던스 건립에는 총 7500억원의 자본이 투입된다. 

경도 레지던스 건립을 둘러싸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다.

이 의원은 “미래에셋이 타워형레지던스 분양으로 500억 원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하나, 적어도 2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챙기게 될 것”이라며 “레지던스 만으로 많은 이익을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1조를 투자하지 않을 경우 위약금 형태의 약속을 했지만 이미 개발부지‧미개발부지 인수에 3000억 원, 타워형레지던스 건설 비용 7500억 원 등을 모두 합하면 약속한 1조가 되므로 투자 약속을 지킨 셈이 된다.

미래에셋이 더 이상 경도에 투자하지 않아도 아무런 벌칙을 받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2000억 원 이상의 타워형레지던스 이익금 가운데 미래에셋은 12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보게 되고, 특수목적법인 역시 공사가 완료되면 이익금 배분 잔치를 벌인 뒤 법인 청산 절차를 밟을 것을 예상된다.

여수 경도 타워형레지던스 건립을 위해 설립되는 특수목적법인 지분율. 미래에셋과 전남개발공사가 각각 56억 원과 7억 원을 투자한 뒤 60%와 7%의 이익금을 가져가며, 현대건설‧호반건설 등 대기업 건설사들도 참여, 타워형레지던스 건립에는 총 7500억원의 자본이 투입된다. (제공=이상우 여수시의원)
여수 경도 타워형레지던스 건립을 위해 설립되는 특수목적법인 지분율. 미래에셋과 전남개발공사가 각각 56억 원과 7억 원을 투자한 뒤 60%와 7%의 이익금을 가져가며, 현대건설‧호반건설 등 대기업 건설사들도 참여, 타워형레지던스 건립에는 총 7500억원의 자본이 투입된다. (제공=이상우 여수시의원)

레지던스 건립이 관광인프라 투자가 아닌 부동산 투기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반증이라는 게 이 의원을 설명이다.

이 의원은 또 “생활형숙박시설은 공동주택 의무는 갖지 않고 혜택만 누리는 시설임에도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면 호텔이나 콘도를 지어야지 타워형레지던스를 짓겠다는 것은 투자가 아닌 부동산 투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했다.

이어 “전교생 40명 규모의 경도초교를 300명 규모로 이전‧신설하는 역시 레지던스 입주민을 위한 것이며, 학교부지를 상업용도로 사용해서 분양가와 분양율을 높이는 등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꼼수”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레지던스 건립 논란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에서 투기 논란이 뜨거운데도 여수시는 반대의견을 내지 않았고, 이를 승인 고시한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미래에셋과 박현주 회장이 보이는 모습은 여수를 사랑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수와 경도를 망가뜨리더라도 최대한의 이익만을 보려는 투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150억 원을 투자해 2000억 이상의 이익을 보려는 게 박현주식 사회공헌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래에섯이 투자자의 이익을 보는 레지던스를 건설할 게 아니라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관광상품을 만드는데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 여론이 증폭되자 미래에셋는 지난달 개발 중단을 선언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지난 8일 광양경제청과 미래에셋그룹, 여수시의회, 경도 레지던스 건립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 등이 중지 끝에 사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타워형레지던스가 주거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숙박업 전문운영회사에 위탁 운영하는 등 관광 목적의 숙박시설로 운영하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황금알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투기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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