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성타스님 ‘만행’ 초대전
아크릴과 황토흙, 모래 등 혼합한 한국화 25여 점 선 봬

[여수/남도방송] 천년고찰 여수 은적사(주지 담연 스님)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삶의 지혜를 모색하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은적사는 ‘만행(萬行)’이라는 한국화로 널리 알려진 성타 스님을 초대해 오는 23일부터 내달23일까지 한 달간 초대전을 갖는다.

‘만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캔버스에 아크릴과 황토,모래 등을 혼합한 독특한 기법의 한국화 25여 점이 선보인다.

전라남도 영광 출신인 성타 스님은 중학교 때부터 화가를 꿈꾸다 아름다운 산사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산사를 찾았다가 그 길로 스님이돼 30여 년간 승려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성타 스님은 “ 만행은 수행을 마친 스님이 자기 자신을 점검하기 위해 홀로 사바세계로 나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행위”라며 “이러한 만행의 의미가 현재 코로나로 지친 중생들에게 새로운 힘과 지혜가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작업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부산시 기장군 동림사 주지로 재임 중인 효산 스님은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초대작가로 개인전 20회와 벡스코국제아트페어 등 단체전 300여 회를 참가한 바 있다.

은적사 주지 담연 스님은 “성타 스님은 저와 오래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언젠가 은적사에 꼭 한번 모셔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초대에 응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며 “만행이 품고 있는 그 뜻을 잘 되새겨 우리 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 첫날 23일 오전 11시에 펼쳐지는 개막식에는 여수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악4중주팀의 산사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국내에서 가장 큰 동백나무가 있는 은적사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내년 3월 동백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은적사는 고려 명종25년(1195년)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써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대화엄사 말사이다. 1984년 2월 29일 여수시 문화재 자료 제39호로 지정됐고, 전통 사찰 제14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전통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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