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소통 간담회 열려...의회, 시민사회, 주민, 시행사 참석 설전

권오봉 여수시장의 주재로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주제로 공감소통 간담회가 지난 3일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권오봉 여수시장의 주재로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주제로 공감소통 간담회가 지난 3일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여수/남도방송] 미래에셋그룹이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추진중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경관과 연륙교 건립에 대해 지역사회와 개발시행사 간 논의의 장이 열려 주목을 끌었다. 

권오봉 여수시장의 주재로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주제로 공감소통 간담회가 지난 3일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권 시장을 비롯해 이부규 여수관광발전범시민운동본부 회장, 강흥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박태수 대경도발전협의회 회장, 강정철 경도연륙교비대위 위원장, 이상우 여수시의원, 김성문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장, 서원평 전국이통장연합회여수지회장, 백충하 남도일보 기자, 최창선미래에셋컨설팅 부동산개발 본부장, 김삼덕 지알디벨롭먼트 회장, 이건섭 전라남도일자리경제본부장, 위광한 광양경제청행정개발본부장, 유연호 광양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최대 이슈인 초고층 레지던스에 따른 경관 훼손 논란이 뜨거웠다.

특히, 전국 최악의 국토경관으로 뽑힌 한신아파트 사례가 등장하며 설전이 오갔다. 

여수 원도심 한복판에 우뚝 솟은 한신아파트는 여수 8경 가운데 하나인 고소대가 있는 해안가 산꼭대기에 버젓이 세워져 역사유적의 대표적인 훼손 사례로 지적받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000년 공유재산을 사업자에 매각하는 관리계획을 승인해 시민사회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상우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최악의 경관을 망치는 건물로 선정된 한신아파트처럼 미래에셋이 과연 저런걸 남겨줘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진정성을 보이려면 관광시설에 투자해야 하고, 경관이 조화로운 안을 내놔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경도 진입도로 예산이 부결되는 것이다”고 일갈했다. 

권오봉 시장은 “언덕 위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수있었던 것은 당시 주거지역에 대한 층고 제한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경도는 해수면의 섬 위에 짓는 것이기 때문에 미관을 해치는 문제는 없다”고 경도 레지던스 개발에 대한 호의적인 입장을 취했다. 

강흥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은 “웅천 일대 고층 건물들을 보면 위압적이다. 그래서 층수를 낮추라고 한 것이고, 다신 한신아파트와 같은 사례가 발생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부규 관광발전범시민운동본부 회장은 “레지던스 건물의 층수를 낮추는 것보다 원래대로 짓는다면 500억원을 더 벌어들일 수 있는데 이를 시민에게 환원하는 방안도 좋은 방법이다”고 제시했다. 

김삼덕 지알디벨롭먼트 대표이사는 “레지던스로 인해 경관이 훼손된다기 보다 연륙교를 통해 야간경관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층수를 조정해서 위압감을 조정하고 야간경관을 살려보겠다”고 제안했다.

박태수 대경도발전협의회장은 "주민들은 레지던스를 반대하지 않는다. 무엇이 답답한가”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될수 있도록 기업이 재투자하도록 해야 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여수시가 여수밤바다와 어우러지는 경관조성을 위해 고소천사벽화마을의 주변 건축물과 옹벽에 색채를 입힌 모습
여수시 원도심에 우뚝솟은 한신아파트 모습. 2010년 전국 최악의 국토훼손 사례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미래에셋은 특수목적법인 GRD디벨롭먼트를 설립해 경도 내 대지면적 6만 5000㎡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건물 11개동 1184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시설 투자보단 수익성이 높은 숙박시설 건립에 치중한다는 반발 여론이 증폭되어 왔다.

전남도 건축경관심의위는 경도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해 층수와 규모를 줄일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사업자 측은 2개 동의 층수를 일부 조정하고 객실수를 1184실에서 63실을 줄이는 내용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여수시의회는 “미흡하다”며 경도 연륙교가 포함된 진입도로 예산 72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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