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3.2% 임금인상 및 정년 61세에서 63세로 2년 연장 요구에 사측 거부
전세버스 투입 및 택시부제를 전면 해제해 1176대 택시 운행...시민 동참 호소

순천 시내버스.
순천 시내버스.

[순천/남도방송] 순천교통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시민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교통 노사는 임금 3.2% 인상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노조는 20일 오전 5시부로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노사는 올해 초부터 2월 말까지 5회에 거쳐 교섭을 진행하고, 지난달까지 3차에 걸친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임금 3.2%인상이라는 조정안을 도출했지만, 노조가 해당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에서는 3.2% 임금인상에 더해 정년을 61세에서 63세로 2년 연장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했다.

이번 총 파업에 따라 시는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동신교통 시내버스 전체와 순천교통의 비파업 운전원을 모두 투입해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시내버스를 운영하고, 파업으로 줄어든 운행 횟수 감소 등을 보완하기 위해 신속하게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택시부제를 전면 해제해 1176대의 택시를 운행할 방침이다. 

시는 비상수송 대책만으로는 수송 여력이 부족한 만큼 승용차 함께 타기,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가기, 교통질서 준수 등을 당부했다.

하지만 시내버스 노조의 이번 파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지나 일상 회복이 이제 막 이뤄지는 시점에서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은 시민의 발을 묶는 행위며, 어떠한 명분으로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점식 순천시 부시장은 “파업 사태로 불편을 끼쳐 드리게 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 부시장은 “파업은 근로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면서 “시내버스 노조 파업이 시민 공감을 얻고 있는지, 파업으로 인해 교통약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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