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전면적인 안전진단 실시해야
민주노총, “중대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순천/남도방송] 9월 22일 오전 금호석유화학(주) 여수고무제2공장에서 싸이클로헥산 혼합물이 누출되어, 증설작업에 투입된 플랜트건설노동자 45여명이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이 이들 노동자들의 건강은 특별한 이상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즈음에서 올 한해 발생한 여수산단의 각종 사고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3일, 여수산단에 스팀을 공급하는 데이원에너지의 고압스팀라인 배관이 폭발하는 사고로 인접해있던 배관이 파손되며 열분해가솔린과 1급 발암물질인 페놀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또한 8월 31일에는 한화솔루션 TDI 공장에서 염화수소와 폐가스가 누출되어 노동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인접 공장에는 정보를 제때 공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5월 31에는 수소제조 관련 업체인 덕양에너젠 사무동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다쳤다. 2월 11일 여천NCC 열교환기 교체작업 중 폭발사고로 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확실히 여수산단은 불안하고 위험하다. 하루가 멀다않고 터져 나오는 여수산단 사고속보를 접할 때마다 기사를 보도하는 입장에서도 “도대체 왜 이 모양이지” 하는 어이없는 탄식과 함께, “언제쯤 안전사고 걱정 없는 직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이 가시질 않는다. 

노동조합원들은 “심장이 내려앉는 공포다”고 잘라말 할 정도로 절망감이 크다. 조합원들 주장에 의하면 “언제 어디서 누가 죽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죽음의 화약고가 여수산단”이다.

중요한 건 여수산단에서 큰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다수의 사고 조짐과 경미한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하인리히의 법칙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수산단이다”는 자조 섞인 탄식마저 나온다. 

지난 2월 사고 때부터 지금까지 7개월 넘도록 고용노동부와 경찰청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업무상과실치사 등 그 어느 것도 확정하지 못하고 검찰에 사건송치도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 여수지부가 성명을 발표하면서까지 이들 사고에 대해 기업과 경찰 에 책임을 묻는 이유다. 수많은 노동자의 목숨이 수없이 희생되어도 기업인에 대한 범죄사실 조차 적용하지 못하는 현실.

이 안타깝고 끔찍한 현실이 크고 작은 잦은 사고를 계속해서 발생하게 만드는 원인인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여수산단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기업에게 물어야한다. 

더불어 노동자들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처럼, 더 늦기 전에 여수산단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진단과 노후설비 교체와 안전점검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노동자가 곧 우리와 같은 시민이고 국민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국가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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