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독창적 경쟁력 가진 순천만의 고유한 표준창조”
“쓰레기가 자원이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
“경전선 도심통과도 문제지만 이사천·동천 건너야, 확정고시 늦춰야 바람직”

노관규 순천시장이 단기적인 발전과 중장기적인 순천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들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단기적인 발전과 중장기적인 순천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들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순천/남도방송] 노관규 순천시장은 현재의 신·구도심로 나뉘어있는 양분된 도심형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원도심'이 도시 에너지의 중심이었다. 순천의 혼과 정체성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 중심을 도심축으로 활성화시켜야만 도시 전체 에너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민선 4기와 5기 순천시장직을 역임한 후 10년 만에 다시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한 노관규 시장.

노 시장은 현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원도심을 도시발전 축으로 삼아야만이 전체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그래서 나온 게 ‘원도심 르네상스 정책’이다. 노 시장은 원도심의 비워야 할 공간과 지켜야 할 공간을 재설정하여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을 만들어 갈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정책 중 하나가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의 우회노선이다.

때문에 경전선 도심통과 노선의 변경요청을 줄기차게 중앙정부에 하고 있는 것. 노 시장은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강변로 폐쇄문제는 ‘시민과의 대화’에서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도 했다.

남도방송 창간 15주년을 맞아 노 시장을 만나 당장 현재 시급한 순천시의 현안은 무엇인지,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향후 발전 전력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민선 8기 시정목표로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대한민국의 표준모델이 될 수 있는 ‘일류 순천’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원을 벤치마킹하러 오는 것처럼, 본받고 싶고 배우고 싶은 창조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민선4기 재임 시절에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비전으로 선언했었다. 그때는 선진 도시의 우수한 점을 배워 순천의 수준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자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다른 도시를 모방하는 것으로는 우리 삶의 방식이나 지역의 특성에 최적화할 수 없다. 독창적인 경쟁력을 가진 순천만의 고유한 표준을 창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선 8기는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완성하고 ‘일류 순천’으로 대한민국의 표준을 제시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 쓰레기소각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구체적 로드맵은 무엇인지?

이제 쓰레기소각과 매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폐기물도 자원이 되는 시대이다. 쓰레기가 자원이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쓰레기를 태워 없애거나 매립하는 것은 과거의 쓰레기 처리 방식이다. 이런 방법은 오염수 유출이나 토양과 공기가 오염될 수밖에 없다. 이에 님비현상으로 인한 갈등 유발이 비일비재했다.

쓰레기의 배출에서부터, 수거하고 자원화 또는 소각하는 전 과정이 바뀌어야 한다. AI기반 재활용 시설 등을 운영하고 탄소포집과 열병합 발전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첨단화, 집적화해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산업으로 변화시킬 생각이다.

산업단지화되면 탄소산업부터 시작해 도시 유전이나 AI를 이용한 분류 등 새로운 일자리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인근 시장·군수님과 협의해서 광역화하는 방법도 찾아보겠다. ‘지하화’ 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경기 하남시와 평택시의 사례도 살펴보고 있다. 

순천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철도
순천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철도

.- 경전선 우회노선 변경 요청을 어떻게 관철시킬 것인지.

지난 7월부터 전라남도와 대통령실, 그리고 최근에는 국토교통부를 방문해서 사업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도 도시가 양분되는 문제 등의 우려를 표하며 순천시 입장에 깊이 공감했다. 중앙도 경전선의 도심통과가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는 도시계획을 세우는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확정고시를 미뤄야 한다. 당장 1년만이라도 확정고시를 미루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단순한 돈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사천과 동천이라는 천을 두 개나 건너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전라선 복선화와 연동되는 문제도 있다. 

또한 경전선 철도가 직접 지나가거나 이용도가 높은 남해안남중권 9개 자치단체 시장군수 협의회에서도 경전선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깊이 공감해주시고 국토교통부에 공동 결의를 약속해 주셨다. 뿐만 아니라 시의회, 전라남도의회, 전라남도에서도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

무엇보다도 시민들께서 경전선 도심통과 반대 집회 등을 이어가면서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 순천의 미래를 좌우할 사안인 만큼 앞으로도 전남도나 국회의원과 소통하면서 중앙정부에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강력히 대응하겠다. 

-. 경전선 개통 이후 변화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는가?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어 개통되면 동·서 지역 간 통행시간은 당연히 단축되고 영호남 간 인적·물적 교류도 좀 더 활발해지면서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교류가 활성화 되게 되면 전남 동부권을 넘어 경남 서부권을 아우르는 100만 소비군을 유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우리 지역에 복합 문화공간인 스타필드를 유치하는 것이다. 

이는 남해안남중권의 중심도시, 통합 메가시티의 거점도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반이 될 것이다. 다만, 생태수도 순천의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경선선 도심 통과 노선이 반드시 우회되어야 하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린 것이다.

9월 23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전선 전철화 시민포럼
9월 23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전선 전철화 도시포럼

-. 난립한다는 지적 받는 아파트 건립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위치에 아파트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은 공감한다. 순천시는 인구가 2020년 7월 말로 여수를 추월하여 전남 제1도시가 된 후 전남에서 제일 인구가 많다. 참고-2022년 8월 기준 인구수 : 순천(279,593명), 여수(275,642명), 광양(152,102명)

현재 순천시 관내 공동주택은 173개 단지, 7만 9천3백2십 세대로 주택보급률은 2021년 12월 기준으로 볼 때 100.78%이다. 현재 시공 중인 아파트가 12개소 7311세대 중 미분양이 141세대이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인구 대비 아파트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1인 가구의 증가, 새집 선호도, 정부 정책 지방 100만 호 이상 공급 정책 대응, 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신규주택 건설은 필요하므로 새로운 아파트 건립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주민등록 1인 세대:사상 첫 40% 돌파 (행정안전부)

다만, 시민들의 주거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상황에 이르는 곳에서의 건립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그런 곳의 아파트 건립 허가에 대하여 제한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교통문제 해소 및 입주민 문화시설 이용 환경 조성 등을 감안하여 공동주택 난개발을 최대한 제한하려 한다.

-. 민주당 의회·소병철 의원과 협치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이번 제9대 순천시의회는 전체 25명 중에 민주당 20명, 국민의힘 1명, 진보당 2명, 무소속 2명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초선의원 12명, 여성의원 10명, 다수의 청년의원이 입성하는 등 역대 가장 다양한 구성이라는 특징도 있다.

의회는 집행부 견제와 감시의 기능도 있지만 순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한다는 측면에선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순천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특히 턱 앞까지 와 있는 2023정원박람회와 관련된 난관, 무분별하게 훼손된 도심 곳곳의 경관문제 등을 순천의 미래로 보고 어느 때보다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 

일류순천에는 일류정치가 필요하다. 민선8기에는 정치적 입장이나 당을 떠나 소모적 힘겨루기는 지양할 것이다. 소병철 의원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것이다. 일상적인 의회와 집행부 관계를 뛰어넘어 서로 진지하게 토론하고 협력하면서 거시적으로 순천의 재도약을 이뤄내겠다.

본지 임종욱 발행인(사진 맨 왼쪽), 양준석 선임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사진 오른쪽)
본지 임종욱 발행인(노 시장 맞은편), 양준석 선임기자(임종욱 발행인 옆)와 대담을 하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사진 오른쪽)

-. 신구도심 균형발전정책은 무엇인가요?

과거 순천은 중앙동을 비롯한 원도심이 도시에너지의 중심이었다. 순천의 혼과 정체성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 중심을 도심축으로 활성화시켜야만 도시전체 에너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중앙동 경우 세집 건너 한집이 비어있으며 2층은 거의 모두 비어있는 상태다. 그런데 땅값은 과거에 비해 3배 이상 뛰어있다. 도시계획을 세우는 데 그만큼 많은 예산이 투입외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그러나 원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들어보더라도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들이 획기적으로 공간전체를 재구조화해야만 원도심 공동화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원도심 르네상스 정책도 이러한 바탕에서 근거를 든 것이다. 비워야 할 공간과 지켜야 할 공간을 재설정하여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을 만들어 갈 것이다. 원심력보다는 구심력이 작용하는 즉, 도시를 외곽으로 넓히기보다는 도시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장소로 집중시킬 것이다.

원도심에 신축 중인 신청사를 시민중심의 공간으로 건립하고 신청사 일원에 광장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문화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다. 아울러 연향들 물의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신대지구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유치하여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을 이뤄나가겠다.

낭트 쉼터에서 MZ세대와 토크를 하고 있는 노관규 시장.
낭트 쉼터에서 MZ세대와 토크를 하고 있는 노관규 시장.

-.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시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일정상 부득이한 경우를 빼고는 걷거나 버스,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근길 1시간 동안 순천시내 곳곳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면서 동선상에서 시민들의 소소한 불편사항부터 시정전반에 대한 이야기까지 여러 시민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과의 최접점인 읍면동장의 현장행정도 주문하고 있다. 읍면동장은 최일선에서 시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위치이다. 불편한 곳을 시민보다 먼저 찾아 발빠른 행정을 펼치는 것이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9월 19일부터 24개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시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 보고 받는 것보다, 현장에 나가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읍면단위에 계시는 시민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떠한 방법이 되던지 시민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능하면 자주 마련하려 한다.

노관규 시장이 순천역에서 지난 추석연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이 순천역에서 지난 추석연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시민께 한 말씀해 달라.

순천의 위기를 헤쳐 나갈 사람으로 저를 선택해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취임한지 이제 세달 되어 간다. 코로나19와 고물가 등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저와 시정을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았다. 또 부족한 부분도 일깨워 주시는 진솔한 이야기도 해주셨다.

제가 취임하면서 품격 있는 시민들과 함께 신뢰받는 행정으로 창조하는 도시, “일류 순천”을 만들어 가는데 혼신의 힘을 쏟으려 한다. 가까이는 앞으로 반년 정도 앞으로 다가온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꼭 성공시키겠다. 경전선 도심 통과 문제도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 순천의 미래를 위해 더 멀리 보고 공부하면서 현장에 귀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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