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욱 남도방송 발행인·대표이사.

존경하는 200만 전남도민 여러분, 전남동부 지역민 여러분!

남도방송 발행인·대표이사 임종욱입니다. 

남도민의 희로애락을 대변하고 정론직필의 정도를 위해 분주히 달려온 지 어언 15년이 되었습니다.

남도방송은 태동 이래 그동안 많은 풍파를 겪으며 남도민의 생활 속에 자리매김하였습니다.

2007년 4월 ‘인터넷 대한방송’을 시작으로, 그해 10월 10일 지금의 ‘남도방송’으로 상호를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부권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하고, 지역민과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 방송을 동부지역에선 처음으로 도입하였습니다.

활자보도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 남도방송은 언론 보도의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으로 대변되는 개인 미디어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사회를 직시하는 사고의식과 시대정신으로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사명을 위한 한 우물만을 파왔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덕분에 남도방송은 15년이라는 세월에도 변함없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언론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언론을 ‘기레기’라고 비난합니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데 언론의 위상 추락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자조섞인 비난이 나오는 것은 언론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무한의 경쟁 속에 하루에도 수 많은 언론매체들이 생겨나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고,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실종된 매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사실과 다른 경쟁 보도, 물타기 보도 등 언론으로써 사명을 잃어버린 일부 매체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언론의 얼굴을 분탕질 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어려움과 유혹 속에서도 남도방송은 본연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외길 만을 걸어왔습니다.

그 길은 비록 혹독하고 고된 여정이었으나, 남도방송을 아끼고 사랑하여 주신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투철한 사명감 없이 잿밥에만 관심을 두었다면 남도방송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전남동부 지역에는 많은 현안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날로 심화되는 인구감소는 지자체 존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와 교육 등 궁극적인 생활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탓입니다. 기본권을 해결하지 않고선 한번 떠난 인구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저 구호로만 외치는 인구정책이 무슨 실효가 있을까요? 백약이 무효입니다.

지역민을 대신해 지역의 수많은 현안과 숙원을 해결해야 할 정치인들이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짚어봐야 합니다.

일례로 전남권 의대 유치를 들어보겠습니다. 전남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정치인들은 서로 자신의 지역구에 가져오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서부권과 동부권이 편을 나뉜 것도 모자라 의대와 대학병원을 순천에 두냐 여수에 두냐를 놓고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수면위로 떠오른 동부권 광역 쓰레기매립장 문제 역시 3개시 행정협의회에서 의제가 되어 실무 단계 논의에 이르렀지만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뜻에선 합의했지만 혐오시설을 우리 지역 짓는 것은 용납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지역 이기주의와 소지역주의는 동부 지역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표심을 의식한 파퓰리즘 정치, 그만 합시다.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인구감소로 인한 도시 소멸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진지하게 도시통합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간의 배려와 이해를 통하여 상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전남동부 6군 도시들이 한 발짝 물러나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하나의 공동체로 뭉친다면 최대 현안인 인구유출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산적한 각종 현안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이로써 자생력과 재정자립, 시민의식 등 모든 면에 있어서 도시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남도방송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흐름에 부합하기 위한 언론으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늘 고뇌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앞장서겠습니다.

시대정신에 입각하여 지역사회에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등불을 밝히는 시대의 언론이자 파수꾼으로써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늘 보내주신 사랑과 관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언제나 지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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