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자 부영 공정률 24% 그쳐…3번째 사업 연장 신청..."불허해야" 비판도

광양읍 목성지구.
광양읍 목성지구.

[광양/남도방송] 광양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늑장 개발’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부영주택이 사업 완료 기간을 넘어 수차례에 걸쳐 개발사업 연장을 추진하면서 지역 내 반발이 증폭되고 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영주택은 지난 2014년부터 광양읍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임대 2181세대, 분양 4269세대 등 총 654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현재 사업지 내 옥룡 방면 남해고속도로 인접 2필지(A1, A2)에 임대 아파트 1490세대가 들어선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사업자가 지난 5월 사용승인 신청을 했지만, 소음 관련 부적합 판정을 받은 데다 소음방지 대책도 수립되지 않아 반려 처분됐다. 

부영 측은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인접 위치에 방음벽 설치 공사를 위한 협약을 맺은 상태로 내년 7월에야 방음벽이 설치되면 사용승인을 거쳐 이후 입주 모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광양시가 중장기 택지개발사업으로 추진, 지난 2009년 12월 사업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고시에 따라 첫 단추를 뀄다.

지난 2019년 준공을 목표로 67만㎡ 부지에 6579세대 1만 7000여 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명품 주거단지 조성을 내세워 야심 차게 추진돼 왔으나 개발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2014년 사업시행자가 LH에서 부영주택으로 변경됐으나, 2018년 6월에서야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문화재 정밀 발굴 조사 등으로 첫 삽을 뜨지 못하다가 2019년 7월에서야 주택계획 승인을 받아 착공에 들어갔다.

그뒤 여러 번의 구역 지정 변경과 개발계획 변경, 실시계획 변경 인가 등의 과정을 거쳤으나 현재 공정률은 23.56%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구역 내 도로 정리, 오우수관, 상하수도 등 일부 기반시설만 설치된 상태다.

지난 2019년 3월, 2020년 12월, 이미 사업 기간 연장을 두 차례 한 부영주택은 이달께 재차 사업 기한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사업이 부진하다는 비판과 함께 사업 연장을 불허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광양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저렴하게 토지를 사들여 수년 동안 준공하지 않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땅값만 오르고 있다”며 “몇 번이나 사업 기한 연장을 해주는 것은 특혜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행정당국이 사업 기한 연장 신청을 불허하고 법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면서 "전남도지사에게 사업 기한 연장을 불허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영주택은 오는 2024년까지 사업 기한을 연장해 달라며 광양시에 요청한 상태로, 시는 이에 대한 타당성 여부 등에 대해 관련 부서 협의와 검토를 거쳐 전남도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에 따른 민원 등도 발생한 만큼 약속한 기한 내 공사를 마치도록 도록 부영 측에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무작정 사업 기한을 연장해 줄 수 없는 만큼 관련 부서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광양 목성지구 조감도.
광양 목성지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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