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월간지에 공약 등 실어 배포

순천농협 조합장 선거 후보자의 인물 사진이 실린 월간지 표지
▲순천농협 조합장 출마예정자 A씨 인물 사진이 실린 월간지 표지

[전남/남도방송] 오는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국내 최대 단위농협인 순천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돼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순천농협 조합장선거 출마예정자 A씨 이력 등이 담긴 지역월간지 인터뷰기사가 선거에 사용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사전선거운동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선관위는 A씨에 대한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포착하고 관계자와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순천 지역에서 발행되는 월간지는 지난달 A씨 사진을 표지에 싣고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A씨가 순천농협 조합장선거에 출마한다는 내용과 함께 선거공약, 이력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식으로 여러 페이지에 걸쳐 A씨의 다양한 활동사진을 실었다.

순천선관위가 순천농협조합장 선거법 위잔 사건을 조사중인 가운데, 한 지역 월간지에 후보로 나선 A씨의 활동내용이 공약과 함께 상세하게 실렸다.
▲지역 월간지에 실린 순천농협 조합장 출마예정자 A씨 활동내용.

해당 월간지는 평소 발행량보다 수백부 가량 더 발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책자는 순천의 한 면사무소 등에 무료 배포된 정황도 있어 선관위가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면장 등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순천농협은 조합원이 1만8,000여명으로 전국 최대단위 조합이다. 이번 선거에는 강성채 현 조합장, 조원익 전 순천농협 상임이사, 채규현 전 순천농협 지점장, 최남휴 전 순천농협 상무 등 4명이 경합 중이다.

강성채 조합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농협중앙회장에도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선관위 조사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