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6000만원어치 훔쳐
절도 재범률 상승·고착화 우려
경찰 "홍보·관리 강화로 예방"

10대 청소년들의 금은방털이 현장
▲광양 금은방털이 사건 현장

[광양/남도방송] 전남 광양시에서 새벽시간대 10대 4명이 금은방을 털어 달아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학교 폭력이나 절도 등 청소년 범죄가 날로 다양화되고 지능화하는 등 범죄가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30분쯤 A(16)군 등 10대 중고생 4명이 광양시 중마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6,000만원어치 귀금속을 훔쳤다. 이들은 1시간 뒤쯤 같은 지역의 또 다른 금은방 유리창을 깨고 침입했다가 보안장치를 뚫지 못하고 달아났다.

절도 사건이 발생한 곳은 상가가 밀집한 곳이었다. 24시간 무인가게가 바로 옆에 있었지만 이들은 새벽시간을 틈타 대범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이번 사건은 10대 청소년들이 벌인 강력사건이란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금은방 매장 전면의 유리창을 작업 공구인 렌치로 파손하고 2분여 만에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대담함과 치밀함도 보였다.

이같은 지역 내 청소년 범죄는 최근 경찰관서 등 다각적인 노력에도 범죄가 지능화되고 범죄 발생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지역 학교폭력은 2021년 36건에서 2022년 67건으로 86.1% 늘었고, 청소년범죄는 2021년 217건에서 2022년 306건으로 41% 늘었다.

범죄 유형을 보면 지난해 306건 중 절도사건이 93건으로 전체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중 55건(59.1%)이 차량 절도(이륜차 포함)나 차량털이 사건이다.

특히 청소년 절도사건 중 단독범이면서 초범인 경우는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범죄의 재범률이 높고,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절도사건 경우 홍보활동과 관리강화를 통해 범죄 발생을 단기간에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 올해 상반기부터 소년범죄 예방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정재봉 광양경찰서장은 최근 광양시청에 열린 광양시발전협의회에서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재범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높은 재범률이 고착화되기 전에 예방 교육자료를 제작해 지역 내 초중고교에서 특별예방교육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광양시와 지역사회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과 범죄 예방활동 등에 적극 참여해 주고, 교육당국도 자체 학생 선도 및 지도활동을 전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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