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농성장 설치하려다 충돌
시 직원 노조원에 뺨 가격 당해
노조원 1명은 쓰러져 119 이송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순천시청 앞에서 국가정원노조원들과 잡월드노조원들이 섞인 가운데 집회를 위한 천막설치를 두고 시와 극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순천시청 앞에서 국가정원 노조원과 잡월드 노조원이 천막농성장 설치를 두고 시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노조원과 순천시 공무원 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노조의 천막설치 시도와 시 공무원들의 제지과정에서 공무원이 뺨을 맞고 노조원이 쓰러지는 등 순천시청 앞이 순식간에 폭력현장으로 변했다.

2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순천만국가정원 노조가 시청 앞 출입구에 천막을 설치하려다가 이를 제지하는 시청 공무원들과 실랑이 과정에 시 팀장급 공무원이 노조원에게 주먹으로 뺨을 가격 당했다. 또 다른 공무원 1명은 뇌진탕 2주 진단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1명도 쓰러져 119에 실려갔다. 50대 모 여성 노조원은 현장에서 쓰러져 119로 긴급 이송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폭력사태는 순천만잡월드 노조가 1일 새벽 1시쯤 노사합의로 두달 여간 이어졌던 철야농성 현장을 철수하면서 그 자리에 국가정원 노조가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가려던 와중에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시청 상당수 공무원들이 긴급하게 로비에 집결했고, 일부 공무원들이 천막을 설치하려던 국가정원 노조원들과 실랑이가 붙으면서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양측은 팽팽한 긴장 속에 오후 5시 이후까지 대치를 이어갔다.

2일 국가정원노조원들의 천막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인해 순천시청 공무원들이 긴급하게 로비에 집결해 만일의 사태 발생에 대기하고 있다.
▲2일 국가정원 노조원들의 천막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순천시청 공무원들이 긴급하게 로비에 집결해 만일의 사태 발생에 대기하고 있다.

현재 국가정원 노조 위탁 운영사는 LG헬로비전에서 KBS아트비전으로 변경됐다. 위탁운영사가 변경되면서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승계'가 원칙적으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다만 새로운 위탁운영사는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가정원은 4월 박람회를 앞두고 휴장에 들어갔으며, 이들 노조원들은 '기간제직원'으로 채용된 것이 아니어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순천만잡월드 노조가 노사 합의를 이루고 이날 집회를 철회하려하자, 그 자리에 국가정원 노조가 집회를 이어가려다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예상치 못한 폭력사태로 인해 집회를 끝내고 철수하려던 순천만잡월드 노조원들이 개별행동을 하지 못하고 두 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연대 입장에 따라 현재 두 노조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상황이다.

이날 발생한 폭력사태로 노조와 시 공무원 사이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집회과정에서 관리감독을 해야 할 노관규 순천시장을 향한 날선 발언들을 퍼붓는 등 농성이 거칠어지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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