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후진성에 허우적댈 때
대화형 인공지능 초스피드 발전

[순천/남도방송] 

양준석 선임기자
▲양준석 선임기자

내년 22대 총선을 1년2개월여 앞둔 2023년 2월. 대한민국 2월 임시국회는 이상민 행안부장관 탄핵 의결로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 3번째 검찰소환과 김건희 대통령 부인의 연루의혹이 있는 '도이츠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10일 권오수 전 회장은 징역형(징역 2년, 집유 3년)을 선고받았다.

국내 정치권이 연일 다툼과 갈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 시기에 물 건너 미국에선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에 합격했다. 미 의사면허 통과기준치가 평균 60점인데, 챗GPT는 52.4~75점을 획득해 통과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앤서블 연구팀이 진행했다. 이 팀은 챗GPT에 USMLE 질문 350개를 주입했다. 실험은 지난해 6월 실시된 시험 문제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세 번에 걸쳐 챗GPT의 답을 검토했다. 두 번은 일반 의사가 평가했다. 애매한 답변은 의료 전문가들이 재검토했다.

챗GPT는 응답률 88.9%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응답을 '명확' '비명확' '임상적으로 유효'로 나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응답분류 중 ‘비명확’ 부문이 가장 적었다"며 "결과적으로 챗GPT는 최대 75점까지 받을 수 있다"고 평했다.

앤서블 연구진은 "챗GPT는 별도의 인간 피드백 없이 USMLE 합격 점수에 도달했다"며 "이는 대화형 AI 챗봇에 주목할 만한 이정표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챗GPT. 얼핏 들으면 생소한 단어지만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단어다.

챗GPT와 관련한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총력전 소식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그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지금으로선 가늠하기도 어려운 빅뱅이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판사출신 모 인사는 "세계 굴지 기업들은 이미 수십조원에 달하는 개발투자를 실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여기서 밀리면 우리는 한국어 자연어처리 조차도 외국 거대기업에 의존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경각심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월 임시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아무리 눈 씻고 찾아보아도 이런 논의조차도 없어 참으로 안타까움을 넘어 실망스럽기까지 하다"면서 "그 옛날 일본이 개항과 메이지유신을 통해 산업화를 빠르게 성장시켰을 때 상대적으로 당시 조선 지도층은 무지와 무감각이 컸다"고 꼬집었다.

정치 지도자들이 세계적 변화와 빅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면 그 나라 국민(백성)들이 긴 시간 힘들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뛰어난 창의성으로 주목받는 초거대 AI인 챗GPT, 기사를 써달라고 하면 많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현재상황까지 기사도 써주고 시를 지어달라고 하자 멋진 시도 바로 지어낸다.

2021년까지 정보를 토대로 한 데다 한국어 정보는 부족하다 보니 우리나라 대통령 관련 답변에선 부정확한 대답도 가끔 나온다. 챗GPT에게 한국 내 경쟁자를 뽑아보라고 하니 카카오와 네이버를 언급했다.

구글과 MS(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주도권을 잡으려고 '10년 전쟁'이라 불리는 서막이 시작됐다. 챗GPT 등장에 국내 AI 업체 맞대응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나라를 이끄는 정치지도자들만 이런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꼴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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