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남도방송]

나들이가 많은 5월

바야흐로 5월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기에 가족이나 친지들, 평소 존경하면서도 함께하지 못했던 주위분들과의 나들이와 외식이 잦아지는 시기이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가까운 곳으로 하루쯤 나들이를 하고 나들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지역의 별미를 함께 맛 볼 만한 곳은 없을까?

예부터 맛있는 음식을 혼자 몰래 먹거나, 빼앗아 먹는 것 보다 가장 으뜸인 것은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놓고 둘러앉아 함께 먹는 맛이라 일컫지 않았던가?

▲ 다리너머로 멀리 주암댐이 보이고 흐르는 물이 너무나 맑고 깨끗하다.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주암 방면으로 진입하여 면 소재지에 이르면 주암댐에서 내려오는 맑은물이 흐르는 잘 가꾸어진 하천과 함께 아름다운 전경이 전개된다.

이 하천은 수심이 깊지 않고 물이 맑아 날씨가 더울 때면 동네 아이들 뿐 만 아니라 멀리서 물놀이를 위해 가족단위로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 별미정의 자랑으로 참나무로 직접 만들어 커다란 세숫대야에 제공되는데 향과 불꽃이 참으로 아름답다.

 

믿을 수 있는 숯과 생갈비

신선한 돼지의 갈비를 얇게 포를 떠서 갈비의 힘줄 때문에 자칫 질기게 느낄 수 있는 영향을 초대한 줄이고, 고기를 빨리 고루게 익을 수 있도록 하였다.

아무런 가미도 하지 않고 오로지 굵은 소금을 위에 뿌리기만 했는데도 커다랗게 펼쳐진 갈비의 늠름하리만치 탄력이 있는 모습은 주문을 받은 후 작업이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흔히 의심하기 쉬운 오래된 고기이거나, 양념 왕갈비에서 가지는 다른 부위로 덧살을 곁들여 붙인 일명 본드갈비에 대한 기우는 적어도 이 곳에서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이다.

▲ 참숯 위 구리석쇠위에 굵은 왕소금만 뿌린채 올려진 돼지생갈비

참숯의 훈연을 제대로 받아 잘 구워서 먹기 좋게 자른 돼지갈비 몇 점을 상추위에 올리고 시골 막된장에 부추와 양파무침, 고추, 마늘을 싸서 한 입 넣으니 내 귀에 갈빗살이 오도독 사가각 걸음질을 하는 소리와 함께 냄새 없이 담백하게 밀려오는 돼지갈비의 탄력적인 육질의 혀 부딪힘이 무척이나 기분을 업 시킨다.

어제 채취한 산드릅이라며 불쑥 내미시는 덕에 잘 익은 묵은 김치에 또 한 점을 싸서 집에서 키워 수확하신 복분자로 직접 홍 숙희(49)사장님이 담그셨다는 복분자주 한 잔을 들이키니 산, 들, 내의 온 자연이 이몸이어라. 가장 신선한 돼지고기에 잘 익은 묵은지와 연한 듯 톡 쏘는 두릅에다 된장의 어울림은 가히 진수성찬의 어느 시대 어느 임금이 받던 수라상도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갈비는 뜯어야 제 맛
뭐니뭐니 해도 갈비 맛의 진수는 갈비를 들고 뜯는 맛이다. 살점을 먹는 동안 미루어 두었던 갈비뼈를 두 손으로 들고 한쪽 끝을 입으로 물고 쭈욱 당기니 드르륵하며 뼈와 쉽게 분리가 된다.

쫄깃 거리는 갈비 뼛살을 오도독 씹으면 살에서 보다 더 진하고 깊은 참숯에 훈연된 육즙의 오묘한 맛이 입안 구석구석을 맴돌아 내 맘을 만족 시킨다.

▲ 잘 구워진 돼지갈비. 살이 뼈에 약간 말려 들어갈 정도가 되어야 거의 익었다고 할 수 있다.

여수에서 10형제의 5째인 남편에게 시집을 와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당시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던 시절이라 아궁이를 불을 지피고 만들어진 숯들을 끄집어내어 생선도 굽고 고기도 구워 가족들끼리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그러다가 가끔씩 주위분들을 모셔 잔치라도 하는 날이면 맛이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으니 식당을 하라는 권유에 못 이겨 시작한 사업이 벌써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며 가족 중에서도 여수와 대전에서 같은 메뉴로 같은 업종을 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는 커다란 사업이 되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돼지 생갈비에 대한 어색함이 있다면 장어도 함께 취급 하기에 나이 드신 어르신들과 함께 해도 무방할 듯 싶다.

가까운 분들과 존경하는 분들과 어린아이가 있다면 물놀이도 좋고 맛있는 별미를 함께 하고 갈비의 뼈에 살이 붙어 있는 것처럼 서로의 관계에 대한 다짐을 나누며 가까운 송광사를 들르고 주암댐쪽으로 드라이브를 한다면 아주 멋진 하루의 나들이가 될 것이다.

※ 음식점 정보: 순천시 주암면 광천리 26-2, 061)754-1652 /참숯 돼지 생갈비, 풍천장어, 다슬기탕 및 수제비.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