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흡수원 기반 확대

▲갯벌 복원 전(왼쪽)과 후

[순천/남도방송] 탄소중립이 시대정신으로 떠 오른 후 전 세계가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환경문제에서 갯벌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놀라운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갯벌의 가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환경부과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제4차 습지보전기본계획'에 따르면 순천만 갯벌을 통해 매년 6,900톤 이산화탄소가 흡수, 저장되고 있으며 이는 매년 승용차 2,900여대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10년만에 또 한 번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순천만국가정원과 오천그린광장, 그린아일랜드, 경관정원 등 530만㎡ 정원을 통해 흡수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연간 1만606톤으로, 자동차 4,420대가 내뿜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셈이다. 

나무나 숲, 정원의 화초류, 잔디 등 육상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그린카본이며 바다, 갯벌, 염습지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블루카본이라고 하는데 블루카본은 그린카본보다 탄소흡수 속도가 50배나 빠르며 탄소 저장 능력도 훨씬 높다. 지구 산소의 20%를 만들어내는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바다와 해양 습지 탄소흡수 능력이 더 뛰어나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전국 11개 지역에 갯벌 복원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22년까지 폐염전, 폐양식장 등 1.5㎢를 복원했다. 이중 순천만 역간척 사업을 통해 0.5㎢ 갯벌을 복원했으며 순천시는 2027년까지 2.1㎢ 갯벌 복원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주 정부에서 발표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해 갯벌 복원 면적 1.5㎢를 2030년까지 10㎢까지 늘리겠다고 한 만큼, 순천시가 선제적으로 갯벌 복원 사업을 추진한 것이며 지속적으로 갯벌 블루카본 잠재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안습지 순천만은 순천시가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양자원으로 해양정원 조성, 역간척을 통한 갯벌 복원으로 탄소 흡수원 기반을 확대하고 국가정원을 도심 곳곳으로 연결 확장해 녹색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도시의 나아갈 방향을 보여 줄 계획이다.

순천만 갯벌
▲순천만 갯벌

이밖에도 순천시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절약 및 효율개선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 △친환경 폐기물처리시설 조성 △친환경 농축수산 인프라 조성 △탄소중립 생태사회 조성 등 분야별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온실가스 감축, 그린카본, 블루카본 등 탄소흡수원 확충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계획으로 시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걷기를 생활화해 개개인 건강도 챙기고 지구 건강도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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