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리말과 얼을 지켜주는 한글은 소중하다
[칼럼]우리말과 얼을 지켜주는 한글은 소중하다
  • 승인 2008.07.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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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모 TV드라마에 대왕세종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세종대왕의 수많은 업적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글창제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선양하고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업적을 추모하기 위하여 1926년 11월 4일 한글학회(당시 조선어연구회)가 주축이 되어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가갸날’이라 하여 행사를 처음 거행하였으며 1928년 명칭을 한글날로 바꾸었다.

  이후 기념일도 몇 차례 수정되다가 1940년 ‘훈민정음’ 원본 발견으로 그 서문의 ‘9월 상한(上澣)’에 따라 1946년부터 양력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여 기념하게 되었다. 1970년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 시행에 따라 공휴일이 되었으나, 1990년 기념일로 바뀌면서 문화관광부가 주관하여 각종 기념식 및 학술행사 등을 거행해오고 있다.

  늘 그렇듯이 가끔씩 신문과 방송에서는 한글 오염에 대한 심각성과 그 사례를 보도하곤 한다. 하지만 우려를 싣고 있는 지면 바로 옆에는 외래어가 난무하고 있고, 방송 역시 출연자들의 알듯 모를 듯한 농담과 외래어가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래서야 무슨 한글 사랑이며, 우리말과 글 바로 사용하기를 주장할 수는 있겠는가?

  독자와 시청자들을 올바로 계도하고 한글 사랑에 앞장서야 할 언론이 오히려 한글 쓰지 않기 시합이라도 하듯 고운 우리말은 아예 제쳐두고 외래어와 은어, 비ㆍ속어 등을 골라 사용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전문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한글의 잘못된 사용과 외래어 오남용이 판치고 있는데 대해 걱정과 탄식만 있을 뿐, 문제 해결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몇 년 전 교육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생들의 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인터넷 언어가 국어 실력을 저하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학 졸업생들이 제출한 입사지원서나 자기소개서에 채팅 용어와 그림말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고 하니 만신창이가 된 우리말의 현실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외설물에만 등급 제재를 가할 것이 아니라 욕설과 언어 파괴를 밥 먹듯 하는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하는 제재가 있어야 한다.

근래에 들어 국어능력인정시험이 시행되어 언론사나 대기업 입사시험에 반영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것이 곧 우리의 얼을 지키는 것이며 글로벌시대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길이기에 우리말을 파괴하는 언어를 배척하기 위한 자정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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