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덕 국회의원, 지역 환경단체들 '대책 마련' 촉구

[여수/남도방송] 최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에 의해 여수광양 지역 암발병률이 전국 평균을 넘어 2배에 가깝다는 연구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정부 소관부처인 환경부가 해당 지역에 대한 수차례에 걸친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했음에도 불구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여수ㆍ광양지역 직업성 환경성 암 발생현황 설명회’가 여수시청에서 열렸다.

홍 의원 측과 녹색병원은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여수 · 광양지역 후두암 발생 환자를 모두 69명으로 발표했다.

이날 홍 의원은 최근 ‘암 발생률 비교 보고서’를 통해 “여수, 광양지역 20살 이상 남성의 호흡기계 암과 혈액계 암의 발생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2배가량 높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두암의 경우 2002~2006년 69명이 발생해, 기대발생자 수(전국 발생자에 여수·광양의 연령별 인구를 고려해 재산정한 수치)보다 1.47배 높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17명, 20명이 발생해 기대발생자 수의 1.9배, 2.2배 가량 높게 조사됐다.

홍 의원은 “발생원인에 대해 심층적인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여수와 광양에 위치한 공단의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며 “원인을 밝히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근로자와 주민들이 정부와 자치단체에 암 발병률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용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매년 수백 톤의 발암물질이 대기를 통해 배출되는 지금보다 70~80년대에는 더욱 심각했을 것”이라며 “암사망율도 12%에 달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데도 환경부가 그때그때마다 진상조사를 외면한 채 면피식으로 일관해 왔다”고 비난했다.

여수YMCA 김대익 씨는 “문제는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마저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 NGO 차원의 종합대책과 지역 단위 범대책본부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광양지역 근로자들과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발암물질로부터 안전한 여수광양 만들기 사업본부’는 “암 발병 현황 조사 결과로 개연성이 입증된 만큼 정부와 자치단체가 암 발병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본부는 “석유화학, 건설노동자의 건강보호를 위한 법적ㆍ제도적 장치마련과, 전문의료기관 설립, 정부ㆍ기업ㆍ노조가 참여하는 안전보건상설협의체 구성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며 “다양한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공론화하고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영상편집/양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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