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박람회 등 참관…여행 자처 비난

[여수/남도방송] 여수시의원 10여명이 야간경관비리혐의로 경찰로부터 줄소환 조사를 받는 등 여수시의회가 연일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여수시의회 의장이 '나몰라 외유길'에 올라 빈축을 사고 있다.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김영규 의장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6박7일간 중국 상해박람회와 일본 요코하마 개국박람회 참관 방문일정으로 외유길에 올랐다.

당초 여수시의회는 22일과 오는 29일 두차례에 걸쳐 의원 17명을 포함한 담당공무원, 일부 언론인 등이 상해박람회 참관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리파문으로 10여명의 의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가 떨어짐에 따라 시의회는 지난 20일 긴급간담회를 열고 상해박람회 방문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장은 22일 밤 홀로 상해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의회안팎에서는 비리혐의로 총체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여수시의회 험악한 분위기를 추스리고 의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의회의 수장이 연수길에 올랐다는 데에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여수시장의 해외 일정길에 동행하는 수준으로 행사참관 외 별다른 일정이 없는 외유성 여행에 참가했다는 데 대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연기했어도 될 여행을 자진해 떠났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의원 A씨는 "비리파문으로 의원 소집도 힘들어 임시회도 못 열고 있는 판국에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처사다. 의장으로써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한탄했다.

의원 B씨는 "비난이 쏟아질 것을 분명히 알고도 의장의 일부러 여행길에 올랐다는 것은 자신에게 둘러싸인 비리 혐의 의혹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술책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특히 여수시의회는 이번 연수의 취소과정에서도 비리 의혹 의원들 대부분이 연수에 참가키로 돼 있었으나 자칫 공항에서 출국금지를 당할 경우 비리혐의가 '뽀록'이 날 것을 우려해 집단 취소키로 의회 내부에서 말을 맞췄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대신 건설노조 파업 장기화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참관 계획을 취소했다고 언론에 진땀 해명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