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 위탁키로…일각에선 회의적 반응

[여수/남도방송] 지난해 전시행정 논란을 뒤로 하고 여수시가 44억원을 들여 건조한 '유람선 거북선'을 놓고 시의회가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11월 여수시도시공사에 ‘여수 거북선’ 건조사업을 위탁, 고흥에서 건조돼 지난 23일 돌산대교 인근 해상에 정박했다.

당초 여수시는 유람선 운영을 여수시도시공사에 직접 맡길 예정이었으나 사실상 도시공사의 기능이 마비로 이를 민간에 위탁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여수시의회에 관련 조례안을 제출한 상태로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첫 정례회에서 이를 승인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 조례안에는 위탁자의 관리, 운영에 관한 규정과 시와의 금전 관계에 대한 의무사항 등도 기재됐다.

여수시의회 관광건설위는 이번 정례회에서 위탁자 선정과 운영비 책정 등 전반적인 세부사항을 논의한 후 본회의 상장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여수시는 운영비 일체는 위탁자가 부담하며 매년 시에 수익의 100분의 1이상 대부금을 납부토록 했다.

여기에다 부정기여객선으로 50% 감면된 면세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꼽았다.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여수 해역에서 운항중인 3개사로부터 비공식적 라인으로 위탁사업자 추천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이미 돌산대교를 기점으로 운항중인 유람선이 많게는 5척이 넘어 과다 경쟁이 불가피한 데다 유가상승과 운영비로 인해 기존의 선사들도 적자를 고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민간사업자가 섣불리 이 사업에 손을 댈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한 선사의 관계자는 "유람선 사업은 경제성이 낮아 많은 지자체들도 사업을 철회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수 유람선의 경우 민간위탁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자칫 전시용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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