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도방송] 야간경관사업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여수시 임병영(58) 행정사무관이 14일 기자를 만나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그는 "혐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파문을 통해 큰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다. 크게 자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시민들께 사죄를 빌었다.

여수시 도시디자인 과장으로 일하다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일자로 대기발령 조치된 임 씨는 최근 광주지검순천지청과 여수시에 각각 제출한 탄원서와 경위서를 공개하며 "진실과 다른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고 한점 의혹도 없다는 점을 알리는 한편 자신에게 둘러쓰인 누명을 벗고자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 임씨가 검찰과 여수시에 각각 제출한 탄원서와 경위서.
탄원서에 따르면 “나이토피아 전무 김모씨가 2009년 9월과 2010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430만원 상당의 상품권 43매를 임 씨에 건넸다는 경찰 진술과는 달리 자신은 업체로부터 2009년 9월 단 한차례 130만원 상당의 상품권 13매를 받아 자신은 2매만 갖고 나머지는 추석선물차 직원들에게 나눠주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사업이 완공단계였던 시점이어서 대가성도 전혀 개입되지 않았고 추석 명절을 맞아 순수한 마음에서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문이 되고 있는 서울출장시 업체로부터 인당 수십만원대의 저녁식사와 술접대를 받았다는 나이토피아 측의 진술에 대해서도 당시 출장간 사실도 없으며, 일부 직원은 일본 연수중이었던 만큼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나이토피아 대표인 남씨는 구속수감 중 경찰 진술에서 지난 2009년 12월 11일 출장차 서울사무소를 방문한 임 씨를 비롯해 신 모씨, 김 모씨 등 실무자 3명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접대를 했다고 진술했다가 최근에는 접대한 사실이 없다며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최근 경찰청 조사과정에서 임 씨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수차례 진술에도 불구 늦은 시간 직원들을 서울경찰청으로 올라오도록 전화를 하는 등 강압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직원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실과 다른 억지 진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부서 직원들을 중심으로 임씨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 서명 물결의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여수시 한 인사는 "임씨와 십수년이 넘게 함께 공직생활을 해왔는데 행실이 바르고 업무에 있어서도 모범적이어서 선망의 대상이었다"면서 "누구보다 청렴하고 깨끗한 공무원이었던 만큼 그의 진실을 믿는다"고 확신했다.

한편 경찰청은 임 씨에 대해 도시디자인과장으로 일하던 지난 2007년 6월께 야간경관조명 공사 업체로부터 특정업체에 수주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주는 댓가로 5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1일자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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