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중마동 메생이 본가 “ 메생이 굴국”

[맛집/남도방송]아무리 뜨거워도 그 온도를 가늠하기 어려워 사위가 미울 때 장모가 내어놓은 술 해장국이 메생이국이라는 말이 있다.

두께가 머리카락보다 얇아 너무 많이 끓이면 메생이가 물에 녹을 정도로 약하고 온도에 예민하지만 예전부터 남부지방의 향토음식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음식 중의 한 가지이다.

인근 고흥에서부터 강진, 장흥, 완도까지 한국의 서남해안에서 채취되는 메생이는 11월부터 2월까지 채취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토음식이고 가격이 비싸며 관리가 힘들어 보편화되지 않은 식재료이지만 차츰 기술이 발달되고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전문점에서 사계절 내내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지역에서도 서툴지만 메생이를 알리고 홍보하는 전문매장이 있어 방문해본다.  

▲메생이

 겨울의 보양형제 메생이와 굴.

수분 15.6%, 단백질 20.6%, 지방 0.5%, 당질 35.4%, 섬유 5.2%, 무기질 22.7% 가 메생이의 영양성분이다. 고단백 무기질의 전형적인 웰빙식품인 메생이는 또 하나의 겨울별미 굴과 찰떡 궁합을 이룬다.

약간의 새우살에 넉넉하게 넣은 굴에 육수를 부어 끓이면서 메생이를 넣고 한소끔만 더 끓인 후 참기름 한 방울이면 추운 겨울을 활기차게 견딜 수 있는 든든한 보양식이 마련된다. 

▲굴과 새우살이 들어간 메생이 굴국

살랑거리며 흐느적거리는 메생이를 슬며시 수저위에 올리고 굴을 얹어 따뜻한 육수에 슬쩍 담갔다가 내어 입으로 당기면 메생이 색깔 만큼이나 초록으로 빛나는 청초함의 바다향이 밀려온다.

후후거리며 입안에 들어간 메생이는 혀 위에 살며시 녹아내리고 굴이 육즙을 터뜨려 바다의 궁합을 자랑한다.
메생이와 굴은 바다의 청정을 상징하는 척도이기도 하기에 그 청정에 청정을 더했으니 어찌 내 몸이 감사하지 않으리요.

메생이 요리들

메생이는 굴뿐만 아니라 조갯살이나 새우 등의 해물류와도 어울리지만 돼지고기와도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진정한 메생이 매니아라면 깔끔한 육수에 메생이만 넣고 참기름 한 방울에 온 몸을 의지해 볼만도 하다.
메생이의 향과 질감을 다른 느낌으로 가져보고 싶다면 메생이 전을 감히 권한다.

메생이를 반죽하여 굴과 새우 버섯을 함께해 동그랗게 부쳐낸 메생이 전. 굴 두께만큼이나 두툼한 덩치에 놀짝하게 화장한 겉모습에 황홀하다.

보드람에 미처 느끼지 못했던 메생이의 질감이 무척이나 감미롭고 향기롭다. 탱탱하게 보드라운 속살을 비치는 굴의 근육감이 자잘근 씹히며 장단을 맞추고 함께한 메생이 막걸리가 흥을 돋운다.

‘어이 친구 내 잔 한잔 더 받게나. 메생이가 미리 속을 달래니 무서울 일이 무에 있나?’  

▲굴과 새우살이 들어간 메생이 전. 부추가 들어간 간장과 어울린다.

향토음식은 발전 계승 되어야한다.

완도어장에 출장인 관계로 사장과의 인터뷰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장의 꿈이나 생각들을 듣지 못한 점은 무척이나 아쉬웠다.

굴뚝 없는 친 환경 사업으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관광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보거나 듣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먹는 체험만큼 강한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는 드물다.

감성을 자극하는 체험은 인간의 본연의 성질을 자극하는게 가장 짜릿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본연의 성질 식욕, 색욕, 수면욕 중에서 식욕이 가히 으뜸이리라.

지역에 와서 지역의 향토음식을 접하며 문화를 체험한다면 그들에게 최상의 만족을 선물하는 것이며 또 다른 여운으로 그들을 유혹할 것이다.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지역의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담양식으로 구워져 나오는 한방 숯불 돼지갈비가 조약돌에 놓이고 번지는 숯 내음에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고 곁들인 메생이국을 접하니 미처 술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어렵다.

음식점정보: 광양시 중동 1709-9 도깨비도로, 061)794-9105, 메생이요리 전문.
▲널직한 돼지갈비가 구워져 제공된다. 담양식 한방 돼지 숯불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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