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창진 전남시민단체연대 공동대표

[여수/남도방송] 포스코는 이번 상해박람회에서 한국기업관 내 필로티 공간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월 ‘포스코주간’ 행사를 개최, 녹색성장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상해엑스포 외곽 베이징 지역 포스코 현지 법인들이 1000그루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 이후까지 전국 각지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열어 중국 전역에 총 7500그루에 달하는 나무를 심었다.

포스코가 2012여수세계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기업관을 임대하거나 독립관을 세우는 것이다.

포스코ICT는 세계박람회장을 비롯한 약 11만평 부지에 친환경 LED 조명을 포함한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한다. 특히 LED조명의 장점을 활용해 시간대별로 조명 연출을 달리하는 시나리오 조명 제어 시스템을 구축,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에너지 절약과 같은 부수적인 효과도 얻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창진 전남시민단체연대 공동대표

포스코가 어떻게 선보일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광양제철소를 보는 지역의 여론은 싸늘하다. 한쪽에선 '공해 덩어리', '환경재앙의 제철소'라고 부른다. 2009년 8월 말 동호안 제방 붕괴 사고 이후 이런 분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지역에서는 광양만이라는 황금 어장을 잃었다는 것과 수산업의 퇴조의 원인이 광양제철 등 산단 때문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않고 있다.

그것은 광양제철소가 지난 2003년 불법인 줄 알면서도 4개월간 독극물 시안, 즉 청산가리가 포함된 폐수 11만 톤가량을 광양만에 무단 배출했다가 사정당국에 적발됐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안은 독성이 강하며 중독되면 호흡곤란, 호흡마비, 실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시안뿐만 아니라 폐수에 포함된 부유물질, 높은 PH 농도는 지역 주민들의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때 포스코는 무얼 자랑할까?

세계 최대 규모 광양제철소가 바로 박람회장 옆에 있는데 여수를 찾은 국내외 850만명 관람객에게 무엇을 보여 줄 것인지가 궁금하다.

이미 상해 박람회와 인천도시축전 때 전시를 해본 포스코로서는 나름대로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을 것이다.

시민들 상당수는 정부가 BIE사무국에 유치 계획서를 제출 할 때 포함하였던 파리 에펠탑과 같은 타워를 생각하고 있다.

1889년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박람회를 계획하면서 이에 적합한 기념물의 설계안을 공모하여 유명한 교량기술자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안을 채택했다.

옛날 기념물과는 달리 에펠의 탑은 적은 노동력과 싼 비용으로 몇 달 만에 세워졌음에도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로 부각시켜 성공박람회로 이끌었다.

뛰어난 제철 기술력을 발휘해서 만든 타워를 박람회장 바로 뒷산인 마래산에 세운다면 세계인이 깜짝 놀랄 것이다.

포스코가 세운 타워에 올라서서 광양제철소, 광양컨테이너부두, 동양 최대 석유화학 산단인 여수산단, 아름다운 광양만과 푸른 남해의 보석 같은 섬이 알알이 박힌 다도해를 내려본다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철강 기술로 타워와 같은 철 구조물이 세워진다면 그 자체가 포스코에 맞는 전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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