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의 뜻을 한 데 모아 경쟁력을 높이고 이제는 광양만권 통합과 발전에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고 자랑스런 시민여러분!

저는 오늘 순천대학교 공대 이전문제와 관련 매우 안타깝고 찹찹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순천대학교가 대학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공과대학 광양시 이전’을 검토한 부분에 대해 그 처절한 몸부림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순천대학교 공대 및 대학본부의 광양시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오히려 순천대학교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광양만권의 통합과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둡니다.

먼저, 순천대학교는 순천시민의 피와 땀 그리고 혼이 서려있는 인재양성의 요람으로서 광양시로의 공대이전은 시민 정서와 맞지 않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순천시민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 순천대학교는 1935년 우석 김종익 선생께서 사재를 털어 순천공립농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순천농업전문대학을 거쳐 현재의 순천대학교로 발전하기까지, 73년의 역사와 전통은 순천시민의 숨결과 혼이 서려있는 인재양성의 요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순천대학교가 이만큼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왔던 동문과 순천시민과의 단 한번의 협의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장만채 총장을 비롯한 공과대학의 몇몇 교수들에 의한 순천대학교 공대를 광양시로 이전하려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면서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임을 자처하는 순천대학교가 ‘공과대학 이전’ 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비민주적이고 비이성적,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결정한 부분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둘째, 순천대 장만채총장은 포스코로부터 공대를 광양제철 인근으로 이전시 ‘운영비 및 연구비예산지원과 취업보장’을 협의했다고 하였으나, 모든 사실이 아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최근 장만채 총장은 모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순천대학교 공대를 광양으로 이전하는 배경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광양 이 전제가 아니고, 포스코와의 협의가 전제다’라는 내용입니다. 그 구체적 내용은 포스코 회장, 중간 간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어 본 바 포스코와 가까운 쪽에 공대를 이전하면 포스코에서 “공과대학 운영비 및 연구비와 졸업생의 일정비율을 취업시켜준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장만채 총장의 주장에 대하여 포스코에 공식확인한 결과 포스코에서는 “순천대학교에서 지원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으며, 현 회사의 시스템상으로도 특별한 사유없이 특정학교를 지원할 수도 없으며,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전부 이사회를 통하도록 되어있다”라고 우리시에 공식적으로 알려왔습니다. 결국 장만채 총장이 공대교수와 학생들에게 했던 말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장만채 총장이 밝힌 공대이전의 전제조건인 포스코측의 ‘공과대학 운영비 지원 및 취업보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므로 본 이전 계획은 당연히 철회해야 합니다.

셋째, 광양시의 공대부지 무상제공과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이전에 관한 절차 등에 관한 현행법과 제도상으로도 이전이 불가능합니다.

광양시의 딱한 처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항공대 광양켐퍼스’를 유치해 온 것이 아니라 형제처럼 지내온 인접한 시에 소재한 대학에 인센티브 운운하며 이전을 요망하고 있는 것은 정도행정에 맞지 않고 또 도리도 아닙니다. 나아가서 법적인 검토나 양시의 양해없이 위와 같은 일을 추진하는 것은 대단이 유감스런 일입니다.

우리시에서 검토해 본 결과 광양시에서 10만평 부지를 순천대학교에 기증한다는 내용은 공유재산관련법 등을 검토한 결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국가기관에 무상양여할 수 없으며, 또한 교육인적자원부 관리지침에 의하면 대학교 이전시 교직원, 학생, 동문회의 의견을 들어야 하며 또한 지역민들의 민원이 있으면 대학이전을 승인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순천대학교 공대이전은 편법과 탈법을 쓰지 않는 한 정상적인 절차와 제도상으로 불가능합니다.

넷째, 순천대학교는 대학 경쟁력을 높여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역민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중 하나가 ‘국립대학 법인화와 경쟁력 없는 대학의 퇴출’입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인구수 변동추세에 따라 전국 고등학교 졸업생 수는 2015년 70만명을 기점으로 2026년에는 40만명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역량이 안되는 대학은 정리하면서, 특성화되고 경쟁력있는 대학을 집중 육성해 나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교육전문가들에 의하면 공과대학 광양 이전에 따른 경비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막대한 경비를 이전비용으로 소모하는 것보다 대학시설의 현대화 및 연구시설, 기자재를 선진화하고 우수인재를 확보하여 양성함으로써 대학의 내실을 기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지금까지 순천대학교는 차세대 미래성장 산업인 ‘신소재 나노산업’을 특성화 사업으로 선정하여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시에서도 대학의 특성화 사업과 발맞추어 우리지역 해룡임대산단과 율촌산단에 ‘POSCO마그네슘 판재공장’ ‘신소재 기술산업화센터’ 등 신소재 관련업체의 투자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R&D 관련 산업과 고흥우주항공산업을 연계할 경우 순천대학교 특성화 등 무한한 발전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등 유명한 대학이 산학관 협력사업을 많이 추진한 것은 공장지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대학교의 역량과 우수 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천대학교 총장은 향후 지방대학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내용도 없이 몸집만 불리는 쪽으로 대학행정을 펴나갈 것이 아니라 좀더 신중하게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기관단체 및 시민들과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시에서는 재정자립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콩알을 쪼개어 나누는 심정으로 순천대학교를 지원해왔지만, 크게 흡족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순천대학교가 이제라도 공대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면 지역 어르신들과 협의해 순천대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가칭 순천대학교 사랑모음 통장’이라도 발행하여 십시일반으로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지역발전과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것입니다.

다섯째, 이제 지역갈등과 분열요인을 조속히 봉합하고 광양만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최근 순천대학교 공과대학 이전 문제를 보면서 많은 지역민들이 걱정하고 고민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접시와 지역민들의 공존을 해하는 과도한 경쟁과 중복투자의 문제 입니다.이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하루라도 빨리 순천, 여수, 광양시의 통합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외부의 기관과 企業을 끌어들여옴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공동발전을 도모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3개시 시장들이 모여서 새해에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위해서도 이달(1월)이 가기전에 통합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합니다.

그 동안 여러차례 의견을 바꾸었던 광양시장께서 얼마전 모 언론사 신년 대담에서 통합을 하겠다고 하였기 때문에 이제 통합의 걸림돌은 모두 없어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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