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 스님, 문규현 신부 지리산 '오체투지' 현장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님이 내가 살고 있는 지리산권에서 오체투지순례를 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은 지 이틀이 지났다. 
웬 지 바빠서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한 터에 그 곳(오체투지체험 현장)을 당장 가보고 싶었지만 마음뿐이다.
 8일 저녁 인터넷에 들어가 두 분 체험기를 보기위해 열중... 내일은 꼭 가서 뵈어야 갰다고 다짐하며 새벽을 맞았다.
오전에 급한 취재건을 처리하고 무작정 구례로 향했다. 어제 성삼재에서 계셨으니까 오늘은 매표소 부근정도에 계시겠지 하고 노고단 쪽으로 올라갔지만 두 분은 보이지 않았다. 
구례 경찰서에 도움을 청해 현재 지리산 밑 광의면 쪽에서 계신다는 연락을 받고 또 그곳으로 향했다. 
여러 갈림길을 해매다 또 다시 순천소방서산하 지리산산악구조대에 도움을 청해 곧바로 두 분의 위치를 확인 뙤약볕 도로에 엎어져 계신 두 분의 모습을 뵈었다.... 
... 
늘 상 가까이서 볼 기회가 없었던 두 분의 모습은 외소하면서 뜨거운 도로 바닥에 얼굴을 대서 그런지 검게 그을리며 숨소리마저 힘든 모습이셨다.
지난 4일 오후 노고단에서부터 출발해 계룡산 신원사에 이르기까지 약 200여 킬로미터 구간 가량을 이런 식으로 가신다고 한다. 
벌써 5일 반나절이 지났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인 것 같다. 그분들을 예쁘게 영상에 담아 독자들이 볼 수 있도록 방송 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다. 무릎이 아프셔서 오늘(9일 오후는 조금 빨리 행군을 중단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분들을 뒤로한 체 순천으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죄송한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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