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경쟁력이 지역경제의 힘이다 - 여수 돌산버섯영농조합

[여수/남도방송] 전국적인 웰빙바람이 불면서 젊은 엘리트 귀농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척박한 환경을 뚫고 특화농산물로 지역 농업의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는 젊은 농사꾼들이 있어 화제다.

여수 돌산 출신으로 공고를 졸업해 대기업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1998년 귀농을 결심하고 고향 여수로 내려온 김상용(39)씨.

어린시절 기계에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양식장을 운영하던 부친의 가업을 이어달라는 요구를 뿌리치고 버섯생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여수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가 버섯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우연한 계기였다.

기계의 기술력을 빌어 배양기술의 접목을 시도했던 그가 버섯을 선택하게 된 것도 과학적이고 기계화된 재배환경으로 인력을 최소한 줄여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여수시 돌산읍 금천리 일원에 위치한 그의 농장에는 총 25동의 알루미늄 하우스동에서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노루궁뎅이, 모기버섯, 녹각영지 등 7종의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느타리, 새송이 등 고온성 균사의 경우 14~16℃, 표고버섯류는 7~11℃, 영지버섯 등의 고온성 20~30℃의 일정한 온도유지가 필요하다. 

이 시설은 수확과 채묘 등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노동력이 필요없다. 각 균사류의 재배환경에 적합한 습도 및 온도제어 등 첨단의 기술이 집약됐다.

농사에 있어 노동력은 불가분이라는 공식을 깨고 노동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또 톱밥과 완겨 등의 유휴농산물을 활용, 소모성자재를 재활용함으로써 원자재비의 40%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가 고안한 ‘이중 진공 코일 파이프’라는 히팅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해 운영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기료를 50~60%정도 절감, 비용재투자로 이어진다.

이로써 기존 히팅펌프의 문제점인 지하수오염과 관정 난개발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수 있어 친환경공법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 시스템이 최적화 될 경우 최대 75%까지 에너지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기존의 농업경영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연료비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로 이에 대한 전국각지의 벤치마킹도 잇따르고 있다.  

기능성 버섯은 가격면에서도 타 농산물에 비해 월등한 고부가가치산업이다. ㎏당 꽃송이버섯은 80만원, 노루궁뎅이버섯은 45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산제가 널려있는 실정이다.

시장개척을 위해서는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꾸준한 생산이 필요하지만 단일 재배농가에서 불안정한 공급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판로확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인근 농협공판장, 인터넷, 직거래 등을 통한 소규모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가격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수작업으로 할수 밖에 없는 수확.포장 작업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점도 지역 내에서 일손을 충당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생산된 버섯은 차를 비롯한 분말, 액즙 등 다양한 형태의 2차 가공상품으로 개발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상용 씨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적인 노력과 새로운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 버섯재배의 새 기술력 축적으로 이어졌다”면서 “지역이 대규모 버섯단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같은 뜻을 가진 농업인들과 힘을 뭉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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