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멋으로 즐거움으로 중독 시키다.

[맛집/남도방송]필자의 직업상 외근, 출장, 여행이 무척이나 많다.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지역 향토음식이나 문화, 정서 등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을 찾아다닌다.

음식의 맛을 잘 알고 찾아먹는 미식가이거나 새로운 음식, 독특한 음식, 맛있는 음식을 탐미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음식은 지역민의 생활정서를 대변 한다는 게 필자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점주와의 소통, 주변의 시장조사를 위해서는 지역정서의 통찰이 필요하고 그 매개체를 필자는 지역민들이 즐기는 음식을 통해 하는 경우가 많다.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음식을 접하면서도 그 후유증이 별스럽게 길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운 것도 아니고, 추운 것도 아닌 오르락내리락 상황이 되면 꼭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고급 음식도, 비싼 음식도, 분위기가 화려한 집도 아닌데 왜 그 집이 자꾸만 생각날까?

별난 주인장

나는 별 난 사람이요! 라고 광고라도 하듯이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자필 방이 붙어있다.

이조국수에서 이연국수로 상호를 개명하게 된 사연이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한 것.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매장 곳곳에 붙어있는 방들이 눈에 띤다.

메뉴에서부터 가격, 쥔장의 철학까지 종류도 크기도 색깔도 다양하다.

뭐 그리 하고픈 말들이 많았을까?

“좋은 음식을 싸게 파니 불친절은 이해하소. 쥔장은 친절한데 직원들이......
손님들은 친절해요!!!”

대단한 자신감에 쥔장의 하이 개그다.

다양한 취향의 다양한 계층을 상대하며 알게 된 노하우로 쥔장의 선 공격이다.

낮추는듯하면서 할 말은 다하는 멋 진 주인장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맛까지 저렴할쏘냐?

필자가 처음 방문하던 몇 년 전엔 한 그릇에 2,000원이었다.

요즘에는 많이 올라 2,900원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을 양에 이 정도의 가격은 놀랍다.

여기 저기 걸려 있는 주인장의 말에 눈으로 귀 기울이고 있을 즈음 상이 차려진다.

은은하게 깊은 곳에서 주욱 올라오는 국물에 입 안을 적시고 가늘고 긴 면발이 절로 미끄러지듯 목으로 줄달음이다.

어찌 보면 단순에 단순을 거듭한 국수 한 그릇.

이 맛을 글로 표현을 하자니 필자의 필력이 많이 밀린다.

그냥 독자 여러분에게 한 번 가셔서 드셔보시라는 말 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라 딱이 할 말이 없다는 어느 광고 카피만 입 안에서 맴 돌 뿐이다.

전국적으로 수 많은 이들이 이 집을 다녀갔다.

카메라를 들고 두리번거리는 사람은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다.


필자가 앉아 식사하는 동안에도 이미 사진 촬영을 위해 두리번거리며 폼을 잡는 이가 여럿이다.

낮은 가격에 결코 불친절하지 않은 철학이 있는 맛과 멋이 공존하는 집이기에 중독성이 강하다.

조만간 또 전주를 방문해야 할까 보다.

음식점 정보: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1가 1529-19 , 063)222-1136, 잔치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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