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처 능력 미숙, 초기대응 늑장으로 피해 확산 속수무책

[특별취재반] 승주읍 월계리 남암마을 송유관 도유과정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수습과정에서 현장방재책임을 맡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의 허술한 대응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사고 다음날인 22일 정오.. 방재작업을 나온 송유관공사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리가 죽어있는 하천 옆을 지나고 있다.  이날 승주 월내천에서 죽은 오리는 약 15마리로 추정 되고 있으며, 물고기는 집단폐사 했다.송유관공사는 지난 21일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이후, 현장의 송유관 밀봉 작업 및 누출된 기름의 수거와 오염방재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사고 접수이후 22일 새벽까지 이루어진 방제작업 중 일부 내용이 허술하게 진행되면서 오염확산 및 추가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본사 취재팀이 도착한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22일 새벽까지 전개된 방재 작업 중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했다.

1, 하천 초기 방재선 구축 실패 부분?

송유관공사는 21일 오후 사고지점 바로 옆 지천인 월계천 제방에서 기름이 스며 나오기 시작하자 유출지점을 중심으로 하류에 방재선(토사로 임시제방 구축)을 구축했지만 상류에서 흘러드는 하천수를 제때 통제하지 못해 하류로 기름이 확산되는 피해를 막지 못했다.

 만약 초기에 사고지점 바로 위 하천 보를 막고 수량을 제방 밖으로 유인한 후 초기 방재선을 구축했다면 현장의 하천바닥이 암반인 관계로 하류로의 기름유출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취재팀의 판단이다.

 2, 하천의 물고기와 오리 떼죽음, 막을 수 없었나?

22일 새벽 본사 취재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고 현장으로부터 기름유출이 이루어진 지천 하류의 모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고 하천에 서식하고 있는 철새인 청둥오리와 비오리 수 십 마리 역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발생 직후에 하천에 초기방재선이 확보됐고 충분한 인력을 투입해 흡착포를 사용한 기름제거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면 유류오염 2차 피해인 하천의 물고기나 오리의 떼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취재진의 판단이다.


3, 오염 방재 인력 투입의 문제점?

사고현장에서 흡착포를 통한 유류수거에 참여한 인원이 송유관공사측의 주장은 30여명이 지원됐다고 하지만 실재로 현장 상황은 몇명 보이지 않아 초기의 효율적인 방재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나마 심야가 되면서 현장에 투입된 인원이 철수함으로서 기름이 하류로 멀리 확산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4,‘흡착포’ 제대로 활용 했나?

사고현장에서 사용된 흡착포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사용된 흡착포도 심야에 온도가 내려가면서 일부가 얼어붙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고초기에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흡착포 사용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5, 펌프카 활용상의 문제점?

사고현장에 동원된 유류흡입용 펌프카가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탱크로리가 현장에 대기해야 하지만 차량을 확보하지 못해 초기 기름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송유관공사의 오염현장에서 장비 투입을 통한 방제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총괄정리>

사고현장에서 1박2일동안 본사 취재단이 활동하면서 느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문제점으로는 대한송유관공사의 사고현장에서의‘대응메뉴얼 부재’를 지적할 수 있다.

기름유출 사고의 특성상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도 현장에서의 대응체계는 일관된‘대응시스템’이라기보다는 임기응변식 대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무엇보다 송유관공사의 방제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에 대비한 갖가지 사고유형의 ‘대응메뉴얼’을 확보하고 사전에 충분한 훈련을 통해 초기방재가 이루어지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해 보였다.
<사진> 21일 송유관기름유출로 승주 월내천 고기들이 집단으로 폐사해 씨가 말랐다. 순천시와 송유관공사의 늦장 대응이 불러온 참사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특별취재반 구성]
편집국장/임종욱
차범준 부장.
김학수 부장.
김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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