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난재해 사례 수록돼 있지만 기름유출 상황 구체적 기록 부족

[특별취재단]순천시가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 재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책자 형태로 제작한 ‘재난. 재해 표준행동 매뉴얼"이 이번 승주읍 송유관 도유 과정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재난상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지침을 수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1> .사고 5일째 날의 승주 월례천.. 사고지점으로 부터 약 1.5km 하류 지역이 누런 기름띠로 뒤덮혀 있다.  본지는 '설'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승주읍 송유관 도유범이 저지른 기름누출 사건과 관련해 초기대응초기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순천시가 지역에서 발생한 긴급 재난 .재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행정대응시스템을 수록한 '재난. 재해 표준행동 매뉴얼’을 순천시에 요청 시 관련 부서로부터 책자를 입수했다.

본지가 입수한 순천시의 ‘재난매뉴얼’에는 자연재해나 인위적인 재난사고 발생에 대비해 행정기관이 조치해야 할 구체적인 업무지침이 자세하게 수록돼 있는데, 지난해 5월에 발간된 관련책자에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풍이나 가뭄, 지진, 폭우 등 자연재해의 구체적인 사례와 전기 통신 등 일부 인위적인 재난발생 사례와 대응요령 등이 수록돼 있다.

하지만 이번 송유관 도유 사건에서 발생한 유류 누출로 의한 환경오염이나 긴급방제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요령은 관련 "매뉴얼"에 수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2> 송유관 사고 신고당일인 21일 현장은 사진과 같이 암흑속에 렌턴(대형 써치라이트)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방치됐다. 또한 오일팬스가 설치돼 있지만 겨울철 낮은 기온때문에 오일팬스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상수원쪽으로 기름이 계속해서 흘러내려가고 있다.  시가 제작 비치하고 있는 "재난방재매뉴얼"에.. 대형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유류 수송관 파열이나 송유관 누출에 따른 구체적인 "방재 대응요령" 등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이 수록되지 않음으로써 이번 사고 상황처럼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행정기관의 대응 매뉴얼로서 부족한 자료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송유관 도유 사건으로 발생한 기름유출과 관련해서도 사고발생 초기에 본사 취재단의 거듭된 재난신고와 장비요청에도 불구하고 순천시의 현장 대응이 늦어진 점이나 장비 투입이 늦어진 것도 기름유출과 관련한 공식적인 매뉴얼의 부재가 한 가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재난 방재 매뉴얼에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는 재난상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내리는 업무를 총괄하는 "순천시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되어 운영돼야 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내릴 별도의 재난대책본부가 가동되지도 않았고, 재난상황실 직재에 있는 시장이 본부장이 되어 현장 방재지침이 운용 가동이 되어야 한다."

<사진 3> 사고신고 다음 날인 22일 월례천 기름유입지점.. 바닥이 암반으로 되있어 이곳에서부터 100미터 이내 집중적으로 차단막을 설치, 기름흡입차량을 설치 했더라면 월례천의 기름오염은 줄일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매뉴얼에 기록된 기본 자료인 "유관기관 비상연락 체계도"나 "재난사고 비상연락체계도"를 확인해 본 결과 이번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의 연락처가 아예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을 지나는 송유관을 관리하는 관리부서인 "대한송유관공사" 가 긴급상황과 관련한 비상연락망에서 누락된 것은 순천시가 지역을 경유하는 송유관의 위험성에 대해 평소 위험성을 너무 과소평가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의 유류 누출 방재 전문가는 자치단체의 유류 누출과 같은 예외적인 상황에서의 재난 방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평상시 가급적 많은 분야의 재난상황을 다양하게 예측해보고 미리 매뉴얼을 마련한 후 충분한 사전연습을 통해 유사시에 발생 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여 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4> 사진 2. 3의 30미터 하단부 사고당일 저녁 21시 대의 실제상황.. 취재진은 이곳((사진)에 흡착차량을 배차해야 한다고 대한송유관공사에(?) 요구했었다. 실제로 사고 당일 이곳 에다 기름 흡입차량이 배차 됐더라면 월례천의 기름오염을 확실히 줄일 수 있었다.이번 송유관 기름 누출사고와 관련해서도 사고초기에 효율적인 방재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서 단지 몇 시간의 미숙한 초기대응 행위는 "삽으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으로 막을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오염지역 전체를 수 십년간 환경 황폐지역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송유관 기름유출 사건처럼 짧은 시간에 엄청난 재산피해와 환경파괴를 불러올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매뉴얼 개발에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고 초기 하천에 누출된 유류 오염 방재가 이루어진 지난 21일 밤, 본사 특별취재팀의 밤샘 동해 취재과정에서도 지역 유관기관에 수 차례의 전화를 걸어 방재장비와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달라는 취재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장비 보급이 늦어진 부분도 사고 처리에 대한 대응 매뉴얼의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 5> 사진 4번 지점에 취재진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기름 흡입차량이 배차됐다. 이때 시간이 사고 다음날인 22일 새벽 3시 30분 깨다. 취재진은 이날 기름흡읍 차량이 배차된 것을 확인하고 현장을 빠져 나왔다.사고 다음날인 22일 새벽에 본지 취재팀이 확보한 시청 재난종합상황실의 당일 재난상황보고 내용에도 전일 23시 15분에 사고 현장에서‘환경보호과 및 대한송유관공사 직원 15명이 방재 작업’을 했다고 기록돼 있었지만 실제로 본사 현장취재결과 문제의 시간대에 현장 방재 인원은 폐기물수거 회사 운전기사 등 3명이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순천시 재난관리 부서의 "재난상황보고서"도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현장에서 오염 방재 작업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기름 유출사고의 경우 반드시 표준화된 방재 매뉴얼이 자치단체에 마련돼 있어야 하고 작은 규모라도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면 자치단체 재난방재시스템이 즉각 가동돼야 한다" 고 밝혔다.

이번 기름유출 사건을 계기로 순천시의 엉성한 초기 방재 활동에 대한 반성과, 무엇보다 허술하게 만들어져 있는 "재난방재 매뉴얼"에 대한 보완작업 등 기존의 순천시 재난방재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정리 차범준기자.


<사진 6> 사고당일 대한송유관공사의 방재 중단으로 인해 월례천으로 흘러드는 기름띠..(사고 신고시간(21일 12시 10분 부터~22일 3시 30분 까지의 실제상황이다.


<사진 7> 사고당일 대한송유관공사의 방재 중단으로 인해 월례천으로 흘러드는 기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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