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남도방송] 김용 기자 = 각종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충돌을 빚어왔던 경찰과 농민이 한자리에 모여 우의를 다졌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지난 22일 오전 화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화순군농민회 소속 농민과 함께 친목을 다지기 위한 체육행사를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과 농민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단일팀과 혼합팀을 구성해 배구와 족구 등의 게임을 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어 경찰과 농민들은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속내를 털어놓는 등 우의를 다졌다.

경찰과 농민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매년 봄과 가을에 걸쳐 정기 체육행사를 갖기로 했으며 11월11일 농업인의 날에는 유관 기관이 함께하는 어울림한마당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화순경찰서는 30일 춘양면 화림리 5개 농가에서 직원 20여 명이 고추 지지대 심기 등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전남경찰이 농민단체와 유대감을 맺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2008년 1월 지방청 대회의실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 행사를 갖고 경찰과 농민이 365일 화합하자는 의미를 담은 김밥을 만들어 시식했다.

또 지난 2009년 11월에는 농민들이 쌀값 안정화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상경집회에 나서자 광주와 전남경찰청 직원들이 모시송편과 빵, 음료수 등을 나눠주며 배웅하기도 했다.

화순경찰서 정보보안계 박승오 경사는 "그동안 집회시위 현장에서 충돌했던 농민과 경찰이 서로 흉금을 터놓고 대화해 보니 이해할 부분이 많았다"며 "이날 행사를 통해 더욱 가까워 졌다"고 말했다.

 

▲ 화합 다지는 경찰과 농민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