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의 한 영농조합법인 순천농협에 친환경 고춧가루에 중국산 섞어 납품

[순천kbs "생생라디오" 시사이슈 97.5MHz pm5;10~6:00, 방송분 원고]

지역 농협인 순천농협이 지역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인 고춧가루에 중국산 고춧가루가 섞여서 공급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흥의 한 영농조합법인이 순천농협에 친환경 고춧가루를 납품하면서 상당량의 고춧가루를 중국에서 수입, 이를 국산과 섞어 농협에 납품했고 이 고춧가루를 농협이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국의 농산물 원산지 관리와 순천농협의 친환경 농산물 유통 사업에 허점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적발돼 농산물 검사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는 그동안 고흥지역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하는 영농법인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농산물 부정유통을 적발한 농산물관리원 순천. 광양출장소는 지난해 12월 김장철을 앞두고 학교급식업체나 김치 공장, 식자재 취급 시설 등을 대상으로 농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를 조사했는데 조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고흥의 한 영농조합법인이 순천농협에 국내산이라고 납품한 고춧가루에 중국산 고춧가루가 40% 정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중국산 고춧가루 유통 적발은 농관원이 시료로 채취한 고춧가루를 서울 시험소에 의뢰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중국산이 섞여 있다는 사실이 적발됐고 현재 농관원은 해당영농조합 법인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인 후에 사법기관에 최종적인 결과를 통보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제의 고춧가루를 납품받은 순천 농협은 이번 파문이 불거지자 납품 업체가 제시한 성분 표만 믿고 자체적으로 원산지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인데……. 사건이 확대되면서 고춧가루를 납품받은 순천농협 유통센터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어서 농협이 취급하는 다른 농산물까지도 그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고흥의 한 영농법인 가공 업체는 문제가 된 고춧가루 말고도 마늘과 양파등도 순천농협에 납품해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관원의 광범위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해당업체가 납품한 고춧가루는 순천농협이 직영하는 농산물산지유통거점센터인 APC가 최근 2년 사이에 순천지역 관내 초·중등학교에 납품했던 친환경 고춧가루를 납품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산이 섞인 불량 고춧가루가 지역 학생들의 학교급식에 공급됐는지에 대한 농관원의 조사확대와 최종적인 결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농관원은 아직 조사 중인 사항이라며 공식적인 최종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상탭니다.
이와 관련 순천농협은 이번 사건과 관련 납품업체의 부도덕적인 납품행위에 속았고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이고 해당 농산물을 지역에 공급한 지역 농협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순천농협은 또 해당 영농법인에서 모두 15t의 고춧가루를 납품받았는데 언제쯤 중국산이 섞인 고축가루가 농협에 납품됐는지에 대한 시기와 학교급식에 그동안 얼마 정도가 공급 된지에 대해서는 현재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농협이 가공업체에서 보낸 친환경 인증서류만 믿고 2년 동안이나 품질 정밀검사를 소홀히 했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고 더구나 그런 농산물을 관내 학교에 급식 재료로 납품한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예방대책과 보다 철저한 검수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 일부에서는 이번에 불량 고춧가루를 제조·유통시킨 고흥의 영농조합법인에 대한 조사와 함께 제조관계자나 판매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농산물을 납품받은 농협과 업체와의 공모여부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흘러나오고 있어서 이번 사건의 최종적인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지역에서 음식업을 하고 있는 상당수의 업주들도 순천농협에서 그동안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파문이 지역전체로 확산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파문과 관련 순천농협은 그저 자신들도 피해자라고만 하소연 할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지역 농민들의 권익증대나 소비자의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는 반성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친환경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들의 보다 철저한 단속과 함께... 농협 등 중간 유통 업체들의 품질 검사에 대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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