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남도방송] 국내 최대 양식산업 중심지인 전남 완도에서 양식어민과 유통상인들 사이에 광어 유통수수료 분쟁이 불거져 한 달 이상 어류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완도군과 완도서부어류양식수협 등에 따르면 광어 양식어민들과 유통상인간 수수료 분쟁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21일 이후 광어 출하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유통상인들은 그동안 광어를 타지역으로 유통시키면서 출고가의 1%를 수수료로 받아 왔으나 이를 ㎏당 200원으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어민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대해 어민들은 유통상인들이 더 많은 마진을 챙기기 위해 수수료 기준을 변경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례로 1㎏ 크기 광어(평균 도매가격 1만3725원)를 출하할때 출고가의 1% 수수료 기준을 적용할 경우 유통업자들이 받는 수수료는 137원이지만 이를 ㎏ 단위로 변경하면 63원이 늘어난다.

또 광어값이 폭락하더라도 유통업자들은 가격 하락폭과 상관없이 고정 수수료를 받게 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얻게 된다.

어민들의 반발에 따라 유통상인들은 수수료 1.2% 인상안으로 선회했으나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통상인들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양식어민들은 유통루트를 수협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화가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광어 출하가 대부분 막히면서 양식어민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양식어민들은 "유통상인들의 횡포로 제때 광어 출하를 못해 양식장 관리는 물론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며 "그동안 유통마진을 챙겨온 상인들이 또다시 잇속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완도지역 광어 양식 규모는 2000억원대로 국내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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