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취업 못시키면 연간 9억 보조금 수령 어려워

광양한국항만물류고 대학진학 막는 이유가...'논란'
100% 취업 못시키면 연간 9억 보조금 수령 부담 느낀 듯

[광양/남도방송] 양희성 기자 = 전남 광양시 진상면에 위치한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마이스터고) 졸업생의 100% 취업목표 때문에 졸업을 앞둔 학생이 대학 진학의 꿈을 접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 논란이 일고 있다.

물류고인 이 학교는 마이스터고의 특성상 100% 취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12월 기준 약 90%가 취업을, 이중 나머지 학생 중 일부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진로를 변경하면서 학교 측이 비상이 걸렸다.

100% 취업을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의 특성상 100% 취업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교육과학부로부터 지원받는 연간 9억 원의 운영보조금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교과부에 마이스터고 지원 담당자에 따르면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100% 취업이 이뤄지지 않을 시는 5년마다 있는 마이스터고 재심사 평가에서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 진학을 요구할 경우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지만 그 동안 지속적인 진로지도와 적성지도를 해 왔기 때문에 취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대학진학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양 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100%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진학포기를 유도하고, 2013년도 입학생부터는 교과부의 지침에 의해 진학을 방지하는 특별공지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마이스터고가 학생들의 진학을 막는데 불만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대나 기업체의 경우 일정기간 교육을 이수 하면 계약에 의해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는 있지만 학생의 경우 지원을 볼모로 진학을 막는 것은 지나친 기업논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광양시 중동에 거주하는 김 모 시민은 "이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전형적인 국가통제의 모습이며, 다양성이 있는 학생들에 대해 진로를 강제하는 것은 지나친 인권침해다"고 의견을 말했다.

물류고 김석주 교장은 “마이스터교의 탄생은 교과부가 대입졸업자의 미취업 실업자들의 양성을 줄이고자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장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전문화 기술을 습득해 실무에 곧바로 투입시키고자 하는게 목적이였다”고 말했다.

더불어 “마이스터교의 현장실무 교육 특성상 대학교육의 수학능력이 떨어질뿐더러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우선 현장재직을 일정기간 한 후 재직자 전형을 통해 진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라남도에는 광양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를 비롯해 강진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완도수산고등학교, 올해 지정된 여수 전자화학고등학교 등 4개의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있다.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교장 김석주, 이하 물류고)는 지난 2009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되어 지정 이후 올해 첫 졸업생 100명을 배출한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