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년 되도록 타당성 조사조차 안해빨라야 2016년 완공 예정 어민들 '분통'

[목포/남도방송] 김상복 기자 = 목포시 북항의 활어위판장이 개장 11개월째를 맞고 있으나 행정기관의 늑장으로 대형어선 접안시설 마련이 요원하다.

더욱이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빨라야 2016년 접안시설이 완공될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목포항만청과 목포수협 등에 따르면 북항 해양수산복합센터내 활어위판장이 지난해 5월 개장한 이후 하루 두차례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활어위판장은 1122㎡의 부지에 1층 건물로 낙지와 농어, 민어, 돔, 전복 등에 대한 경매가 실시되고 있다.

목포시 최초 활어위판장인 이 곳은 시가 '관광객들에게 값싸고 싱싱한 활어를 맛보게 한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며 목포수협과 신안수협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활어위판장 인근에 활어를 운반할 선박들의 접안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어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위판할 활어를 차량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위판장으로 옮기고 있다. 일부는 위판이 번거로워 북항 활어위판장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위판되는 활어도 규모가 적은 선박으로 잡을 수 있는 낙지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위판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곳에는 목포항만청에서 위판장 개설 이전에 마련한 소형선박 계류장이 조성돼 있지만 활어위판과 무관한 소형선박들의 장기 계류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소형선박 계류장에 이미 많은 선박들이 점유하고 있어 그나마 위판을 위해 접안하는 낙지배들과 선박간 충돌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관계 기관에 접안시설을 마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급기야 목포수협은 대형 활어수송 차량을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 100여 명이 활어를 잡고 있어 이들의 위판을 북항 활어위판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 관계자는 "활어를 수송할 수 있는 4.5t 차량의 구입비가 1억원을 넘어 성수기 때 임대라도 해야 할 형편"이라면서 "최소한 2t 이상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어선박 접안시설은 지난해 활어위판장 개장 초기부터 제기됐지만 정작 항만공사를 맡고 있는 목포항만청은 느긋하다.

목포항만청은 위판장 개장 1년 여가 지나서야 접안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타당성 용역조사 발주를 위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실시설계 등을 거쳐 정부사업에 반영되더라도 빨라야 공사는 내년에야 들어간다는 게 목포항만청의 입장이다.

목포항만청 관계자는 "대형 활어선박의 접안시설이 필요한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이 나와 봐야 사업추진 여부를 알 수 있다"면서 "타당성이 있어 공사를 발주하더라도 대략 3년여의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접안시설은 2016년에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