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이어 또 취소…위약금 지불로 예산낭비

[목포/남도방송] 김상복 기자 = 목포시의회가 국가비상 사태 속에서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무리하게 추진하다 잇따라 취소하면서 예산낭비를 가져오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월에 이어 또 다시 해외연수 취소로 여행사에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상황에 처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9일 목포시의회에 따르면 전 날부터 3박5일의 일정으로 추진했던 의원들의 필리핀 해외연수를 개성공단 사태 등을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시의원 12명과 공무원 3명 등 모두 15명이 동행할 예정이었으며, 경비는 1인당 120만원으로 1800만원이 책정됐다.

목포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취소는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의원 1인당 160만원, 전체 경비 2080만원을 들여 13명이 중국 상해로 잡았던 해외연수도 북한의 '전투근무태세' 돌입으로 취소했다.

해외연수 취소로 여행사에 지불했던 위약금은 20%로 400여 만원에 달했다.

목포시의회는 이번 필리핀 해외연수 취소에 따른 위약금도 지불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위약금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목포시의회의 무리한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한 의원은 "신중하지 못한 의원들의 해외연수 일정으로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행사에 지불할 위약금을 의원들의 해외경비에서 충당하면서 졸속 연수가 불가피하게 됐다.

의원들의 1년 해외연수 예산은 162만원으로 책정돼 의회 내에서도 내실있는 해외연수를 위해서는 인상 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목포시의회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의원들이 해외연수에 부담을 느껴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해외연수 경비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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