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풍요로운 바람, 햇살 그리고 맑은 물이 빚어낸다

- 글 연재 순서 -
● 다가 올 글로벌 식량대란 그리고 우리의 대처
● 장뚱어와 사랑에 빠진 순천
● 쉿! 순천 미인의 비결은 단감...
● 봄 복사꽃 만발, 여름 복숭아 축제 한창 월등으로 오세요
● 순천의 풍요로운 바람, 햇살 그리고 맑은 물이 빚었답니다. ‘순천미인 쌀’
● 이보다 유용할 수 없다. 순천만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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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한 순천제일대 교수
[기고/남도방송] 백승한 엮음 = 월등으로 오세요

순천미인 ‘월등 복숭아’가 지난 해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실시한 전국 최고품질 과일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명품 복숭아로 선정되었다. 이는 복숭아로 둘째라면 서러워 할 경기 이천, 강원 춘천, 충북 음성 등 모든 전국 우수재배단지가 참가하였기에 더 의미가 깊다.

순천시는 2009년부터 3년 사업으로 23농가 25ha 규모로 복숭아 탑푸르트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가별 경영진단, 토양검정을 위한 균형시비, 정지전정 등 친환경 재배 관리로 최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통한 소비촉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핵심 기술과 예산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복숭아는 영남과 충정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과일이다. 판촉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가지는 등 복숭아를 위해 투자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의외로 많음을 자료 정리를 하다 알게되어 놀라웠다. 관계기관에 문의를 하다 순천시 월등면 한곳에서만 약 150여 농가가 복숭아를 재배해 한 해 55억여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고 귀 뜸을 하니 과수전문가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월등면은 문유산, 바랑산, 병풍산 그리고 희야산 등 크고 작은 산이 분지로 감싸고 있는 산중마을로서 연중 온화한 기후에다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도 크며 약산성 토양에다 경사진 곳이 많아 배수관리가 잘되어 복숭아 재배지로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겨우 내내 가지 쳐주고 유기질 거름하고 풀 자라면 직접 베는 등 친환경 재배로 연중 지극한 정성이 배여있기에 다른 지방보다 당도도 높고 보관성도 뛰어나 명품 복숭아로 전국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봄이면 무릉도원을 연상하듯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복사꽃을 눈으로 사진으로 그림으로 남기려는 외지인들이 줄을 잇는다. 올 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월등복숭아 축제는 8월 초에 개최되며 축하쇼, 체험행사, 품평회,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복숭아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월등 복숭아는 7월 조생종부터 9월 만생종까지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며 품평회를 통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작목반의 노력이 한시도 빈틈이 없다. 올 해 역시 장택백봉, 경봉, 용택골드, 그레트점보 등 8개 품종이 출품되어 모양, 크기는 물론 당도와 색택을 사전 점검하였으며 ‘용택골드’, ‘그레트점보’의 평균 당도가 12°Brix, 과일의 중간 부위의 경우 14°Brix 이상으로 향후 권장 품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순천광양상공회의소 순천지식재산센터에서는 순천월등복숭아를 포함하여 낙안배, 순천철쭉의 지리적표시단체표장을 준비 중에 있어 전국 최고 명품 순천미인 ‘월등 복숭아’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름과일 대명사 복숭아의 효능이 연일 매체에 등장한다. 농촌진흥청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복숭아는 칼륨 함량이 높아 땀으로 배출되는 칼륨을 보충해주어 우리 몸의 전해질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선조들은 여름철 피서의 한 방법으로 칼로리 높은 육류와 함께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복숭아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그 외에도 비타민 C, 베타카로틴, 펙틴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피부미백, 니코틴 해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복숭아는 멜라닌 색소형성에 가장 중요한 효소인 타이로시나아제(Tyrosinase)의 생성을 저해함으로써 멜라닌 색소형성을 감소시켜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한번, 단감에 이어 순천미인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한 복숭아는 보관 온도에 매운 주의해야 한다. 조중생종인 백도 계통은 8~10℃ 정도에서 보름까지 저장이 가능하며 낮은 온도에서는 육질이 질겨져서 과즙의 양이 많이 감소된다. 반면 만생종인 황도계통은 3~5℃의 냉장고에 저장을 해도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는다. 저장기간도 백도에 비해 길어 20~30일까지도 맛있는 복숭아를 먹을 수 있다.

단순히 생으로 먹는 과일로 복숭아를 단정하면 오산이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요리에 응용되고 있고 가공품 역시 종류가 많다. 복숭아를 첨가하여 쥬스, 요구르트, 펀치, 타르트, 파이, 피자, 카레, 미역냉국 심지어 김치도 만들 수 있으며 병조림, 통조림, 쨈, 넥타, 홍차, 막걸리, 베이커리 원료용 복숭아 등 가공제품이 이미 출시되어 판매중이다.

복숭아씨와 추출액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도 농촌진흥청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개발되어 판매가 준비 중이다. 월등복숭아의 가공 현황에 대해 문의를 해보니 생과만으로도 물량이 모자란다고 한다.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형태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니 바로 월등복숭아만의 특화된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로부터 복숭아는 동양에서 불로장생과 이상향의 상징이었으며 축귀(逐鬼), 봄, 장수를 나타내는 문양으로도 자주 사용되어 왔다. 주요 생산과 소비가 이루지는 서양에서는 로마신화의 비너스 여신을 상징하듯이 미인을 흔히 복숭아에 비유한다. 이래저래 복숭아는 평이 좋아 순천을 찾는 외국인들의 눈과 귀와 입맛을 즐겁게 해줄 순천미인 특산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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