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환경포럼 대표 김영현

세계보건기구의 ‘세계질병 부담 프로젝트’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인구가 연간 550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공기와 종말의 합성어인 에어포칼립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구진들은 석탄화력 발전이 초미세먼지 증가를 가져온 제 1원인으로 지목하고 있고 향후 대기오염 사망자는 ‘안전하지 않은 성행위, 약물남용, 음주, 영양실조’ 보다 위험하게 될 것 이고 ‘고혈합, 식생활 위험, 흡연’ 사망자 수를 이어 4번째로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해안 중심 산업단지인 광양만 일원에는 죽음의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화력발전소들로 넘쳐난다. 남해 서면에서 반경 5km 이내에는 광양만권 산업단지, 한국남부발전(주)의 하동화력발전소, 한국남동발전(주)의 삼천포화력발전소․여수화력발전소, 한국동서발전(주)의 호남화력발전소, 포스코(주)의 광양제철발전소, 케이파워의 광양복합발전소, 메이야파워의 율촌복합화력발전소 등의 화력발전소들이 가동되면서 위험한 환경오염물질들을 내뿜고 있다.

광양만의 온실가스 직접배출량은 4천만t 이상으로 전국 1위이고, 여수는 2천 7백만t 이상으로 2위에 해당돼 광양과 여수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남지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각종 보고서를 보면 광양만권 지역의 기관지염 및 피부염 환자가 타 지역에 비해 10%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고, 각종 발암물질이 계절에 따라 기준치를 초과해 배출되는 사례들이 속출한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지역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더 이상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운영될 경우 이미 포화상태인 이 지역의 환경용량은 남해, 광양, 여수를 포함한 삼천포, 사천, 고흥, 고성 등 주변 해역 전체의 환경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누적된 환경변화가 환경용량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쉽게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광양만권의 이러한 대기환경 현실속에서 광양과 인접한 여수산단(낙포동)에 여수그린에너지가 총 250MW 발전용량과 시간당 1,180ton의 열을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 건설계획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지역을 순회하며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화석연료 발전소와는 달리 목질계 바이오매스 펠릿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분야인 친환경사업장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여수그린에너지사업은 주원료 중 80%가 석탄이고, 나머지 20%는 BIO-SRF를 사용토록 설계되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준비하는 발전소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그래서 죽음의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현재 광양만권에는 여수그린에너지 외에도 ㈜보임에너지가 여수산단(중흥동)에 4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건설계획을 내놓고 있고, 또 다른 사업자는 광양컨부두 배후부지 및 묘도 준설 토투기장, 남해 일부지역에 우드팰릿 등을 주원료로 하는 발전소건설계획을 행정기관에 타진하고 있으며 남해군에서는 IGCC화력발전소의 건설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지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

이러한 공해사업들은 주변 지역 간의 갈등으로 전환되면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발전소 건설에 대한 기대이익을 챙길 수 있는 지역과 온갖 피해에만 노출되고 아무런 혜택이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지역간의 갈등이 발생한다. 속된말로 “광팔개(광양만을 팔아 먹는 개새끼)”라고 서로 비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광양만권역 온실가스 부가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어 위의 사업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지해야한다. 이제라도 해당 기업들은 세계보건기구의 건의와 세계적 환경변화추의를 직시하고 또 광양만의 총체적인 환경문제에 순응하는 차원에서 순수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또는 풍력 등 자연에너지 생산계획에 더 매진할 것을 요구한다.

광양만권에 더 이상의 석탄 화력발전소 보다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소들을 유치해 포화된 광양만권의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
전력수요의 감소와 발전설비들의 안정적 운영으로 우리나라의 전력 예비률이 20% 사오히하는 현실에서 비효율적이고 환경오염의 백화점인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대비에도 역행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맞지 않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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