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전 목조관음보살에서 보존가치 높은 복식․전적류 450여점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보존가치가 큰 조선 중기 복장 유물이 다수 발견됐다.
전라남도는 순천 송광사(松廣寺)에서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좌상의 금을 다시 입히기 위해 상태를 확인하던 중 조선시대 중기(15～17세기) 유물 450여점이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발견된 유물들은 불상 내에 있던 복장물(腹藏物, 불상을 만들 때 가슴 쪽에 넣어두는 보화나 서책 따위의 유물)들 다수와 각종 경전(經典)류들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발견 예가 적은 것들이 포함돼 있어 보존가치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복장물들은 모두 450여점에 달하며 조선 중기 전적(典籍)류, 의복, 직물, 다라니 등이다.
복식(服飾)은 두 점이 발견됐다. 저고리는 남성용, 배자(褙子)는 여성용이고, 모두 수준급으로 제작된 우수한 복식자료이며 보존상태도 상당히 양호하다. 직물편은 11점이 확인됐고 그중 항라(亢羅)는 3족 항라로 현재까지 조사된 것으로는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발견된 유물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다라니 등은 다시 불상 내에 봉안 됐으며 보존이 필요한 유물들은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별도로 보관 중이다.
전남도는 문화재청의 지침을 기준으로 향후 불상의 개금이나 수리시 복장물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귀중한 문화재가 안전하게 보존되도록 전국 사찰에 권고할 예정이다.
문동식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송광사, 순천시와의 협의, 전남도문화재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장(敎藏)이란 대각국사 의천(義天 1055～1101)이 편집․간행한 대장경에 대한 연구 해석서다. 흥왕사에 교장도감을 설치해 장․소(章․疏)에 중점을 두고 신라 고승의 저술을 비롯한 초조대장경(1011～1087)의 부족분과 빠진 부분을 보충해서 1091～1102년까지 4천740여권을 목판으로 새겼다.
교장은 ▲흥왕사에서 교장도감을 설치해 간행한 것 ▲金山寺 廣敎院 등에서 간행한 것 ▲조선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重修本 ▲필사본으로 전해오던 것을 조선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것 등이 있다.
이중 흥왕사에서 간행한 것은 국내에 1종 (보물 제890호 강태영 소장본), 일본에 2종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중수본은 송광사에 15종(보물 제90호, 보물 제204～207호, 보물 제1468호 소조사천왕상복장유물 일괄), 개인 5종(보물 제736호 민영규 소장본과 김병구 소장본)이 있다. 조선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것은 송광사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좌상에서 발견된 大方廣佛華嚴經合論 卷第 73, 74, 75로 이번 발견으로 처음 소개되는 자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