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해결에 갈등 조장 말아야

▲양준석 선임기자
▲양준석 선임기자

[순천/남도방송] 호남 3대도시이면서 전남 제1도시이자 전남정치 1번지 순천시. 전남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시단위에서 인구가 증가하는 곳. 순천은 200백만 전남인구 중 절반에 가까운 90여만 명이 생활하고 있는 전남동부권의 중심도시다.

2022년 10월 현재 순천시의 가장 시급한 최대현안은 ‘경전선 도심통과 노선변경’ 문제다. 당장 이 달 내에 ‘경전선전철화사업’의 기본계획확정고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순천시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여 정부에 우회노선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한 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등과 오찬을 갖고 광주송정~순천 경전선 도심구간 우회노선 개설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윤 대통령이 경전선 순천도심 우회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소식을 접한 노관규 시장은 윤 대통령 발언 다음날인 29일 노관규 순천시장이 “꽉 막힌 곳에 바늘구멍 하나가 뚫렸다”고 소회를 전했다. 

​노 시장은 지난달 29일 ‘조곡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어제 순천에 좋은 일이 있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광주에서 처음으로 우리 경전선에 대해 말했다.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물어본 것 자체가 엄청나게 발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꽉 막혀서 다 안 된다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나. 막힌 곳에 바늘구멍 하나가 뚫렸다. 구멍을 통해서 빛이 보이니 우리 공무원들이 더 크게 키워야 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이 순천 경전선 문제를 언급한 같은 날 김영록 전남지사도 정부 세종청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을 만나서 경전선 순천도심 우회노선 반영과 지역주민의 불편을 최소화 할 대안검토 등을 건의했다. 

소병철 국회의원도 4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상대로 ‘경전선 해법 3단계’를 제시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소 의원은 지난 2021년 3월 10일 당시 국토교통부 2차관에게 “경전선 예타 과정에서 순천시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 안 된 이유”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소 의원은 “경전선이 도심을 관통해 소음과 분진,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시민 의견수렴 등 사전 행정절치를 누락한 경위에 대해 명확히 해명할 것을 촉구”하면서 “순천시의 기본계획 용역기간 연장 등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사업을 중단할 것을 주문”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전선 문제 관련 마치 지역 정치권이 갈등 속에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처럼 ‘가짜뉴스’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어, 이 같은 가짜뉴스는 지역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소병철 의원은 일각에서 자꾸 불협화음을 가짜뉴스로 만들어 유포하는 행위는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대통령이 인구 29만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직접 언급하면서 관심을 표명하는 건 예사로운 일이 결코 아니다. 

전국 253개 지자체 중 특정 지자체 한 곳을 콕 짚어 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안사업에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시쳇말로 보통일이 아니’다. 그만큼 정부부처에서도 그간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 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현안을 풀어내야 하는 지자체의 일각에서 시장, 국회의원이 서로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접근하는 것인 양 불협화음을 내길 바라는 불순한 의도를 내포한 이들이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로 인해 만에 하나 대통령까지 관심을 표명하는 지역현안이 해결되지 못하고 정부에 잘못된 시그널을 주면서 빌미로 작용할 때 그 결과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로 인해 어느 한 쪽은 상처도 받고 실망도 할 텐데, 그걸 노리고 갈등을 조장하거나 불협화음이 발생하길 바라는 이가 있다면 이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될 뿐, 절대 디딤돌은 되지 못한다. 

더구나 소병철 의원은 앞서 밝혔듯이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순천시 입장과 같이 해 오고 있다. 노관규 시장이 민선 8기 시작과 동시에 행정의 최종 책임자로 현안을 풀기위해 동부서주 하면서 이 문제를 추동하고, 소 의원은 중앙에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좀 더 큰 틀에서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절대 꿈쩍도 않을 것 같은 크고 단단한 바위도 함께 밀면 흔들린다. 지금 순천은 작은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자기 이익에만 급급해할 때가 아니다. 현재 입장에서 분열과 대립은 결국에는 공멸이니 상생과 협력으로 현안들을 풀어나가야 한다. 

시장은 시장의 입장에서 당면한 지역현안들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풀어나가길 바라며, 국회의원은 중앙에서 지역살림살이에 도움이 되도록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중앙에 막힌 곳은 뚫어주고, 가려운 곳 긁어주고, 억울한 일은 들어주면 된다. 

창간 15주년을 맞는 남도방송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며, 언론의 일원으로서 본 기자도 지역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정책이 미진하거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행정이 발생할 땐 날카롭게 지적 하겠지만, 개인을 상대로 지적질을 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을 것임도 밝혀둔다.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더 큰 틀에서 지역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창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남도방송이 걸어온 15년에 쌓인 노하우와 노력들이 헛되지 않게, 본 기자도 걸어갈 길에서 야합이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중심 잡으며 잘 걷고자 하며, 남도방송 창간 15주년을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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