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남도방송]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압사 사고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실 이전 탓’이라고 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30일 밝혔다. 다만 남 부원장에 대한 별도의 징계계획을 묻는 말에는 “이미 글을 내렸다”며 추가 징계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남영희 민주연구원부원장은 이태원 압사 사고원인이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남 부원장은 이날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다.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다”라고 주장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페이스북 글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페이스북 글

정치란 게 나의 주장을 더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때로는 상대방을 비판하고 비난하면서 ‘남 탓’을 할 때가 있지만,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를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한 윤 대통령 탓을 하는 건 아니다 싶다. 

지금은 모든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다. 정부의 사고수습에 초당적 협력을 해서 안타깝게 자식을 잃은 유족들의 아픔과 슬픔을 달래고 위로하며, 사고의 원인규명을 한 후 추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안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먼저다. 

그렇게 사고에 대한 모든 절차들을 마친 후 그때 가서 정치적 책임성을 따지며 ‘대통령을 탓’하든 ‘정부여당을 탓’하든 해도 늦지 않다. 예기치 않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통령실 이전을 문제 삼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건 지나치다. 

민주연구원부원장으로서 정권교체 이후 민주당을 적대시 하는 듯한 정부와 대통령이 밉기도 하겠고, 제1야당 당사를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하는 마당인지라 더욱 열이 받아있겠지만, 이번사고의 원인으로 이렇다 할 근거도 없는데 대통령실 이전을 들이대는 건 정무감각이 떨어진 아마추어적 대응일 뿐이다. 

이럴 땐 ‘남 탓’ 정치질로 국민들 짜증나게 하지 말고, 조용히 사고 현장에라도 가서 얼굴 알리지 말고 그저 묵묵히 현장정리라도 돕는 게 국민을 위한 정치행위가 될 것이라는 걸 명심하길 당부 드린다. 

필자는 이번 참사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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