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첨단소재·한국어 교육 등
대학 특성 살린 교육·연구 구축

▲호치민 기술교육대학교와 MOU 협약식
▲호치민 기술교육대학교와 MOU 협약식

[순천/남도방송] 올 10월 정부의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을 앞두고 예비대학으로 지정된 국립순천대학교 이병운 총장 일행이 지난달 27일부터 8월 4일까지 베트남 현지 4개 대학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글로컬대학30 사업추진을 위한 협조와 전략적 제휴, 공동사업에 대한 논의와 함께 다자간 교육 및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틀 마련을 위해 추진했다. 

이 총장 일행은 호치민 기술교육대학교, 달랏대학교, 후에 외국어대학교, 하롱대학교를 연달아 방문 △학생 및 교원 교류 △공동 연구 △학술 프로그램 및 협력 프로젝트 운영 등 각 대학 특성을 살린 교류 협력 논의 및 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호치민 기술교육대학은 베트남 기술교육분야 1위 대학으로 2만3,000명이 재학 중인 공학 중심학교다. 학교 내 기계설비 및 로봇공학실습실 등 실무교육에 집중해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양 대학은 업무 협약을 맺고 △첨단 소재 및 기술 전공 중심의 현장실습 △공동 연구 및 공동 학위 운영 △현장실무교육 및 캠퍼스 공동 이용 등 방안을 논의했다.

이 총장은 "한국, 일본, 대만 등 다국적 기업 지원에 힘입어 실습교육과 취업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 호치민 기술교육대학교와 교류는 우리 대학 취업률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한국어학과가 최초로 개설된 대학이며, 농업특화 베트남 남북부 지역 거점 대학인 달랏대학교를 방문했다. 달랏대학교 캠퍼스에는 식물재배시설뿐 아니라 태양광을 활용한 스마트팜, 농업연구소 등 여러 기반시설들이 설비돼 있다.

이 총장은 "순천대 스마트팜 연구성과를 베트남 농업중심지인 달랏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달랏대학교와는 2+1+2 등 공동학위, 공동연구과제 수행 등으로 순천대 특화분야 국제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하롱대학교 내 한국어학과 문화 실습실을 방문한 총장 일행과 한국어학과 교수 및 학생들
▲하롱대학교 내 한국어학과 문화 실습실을 방문한 총장 일행과 한국어학과 교수 및 학생들

일행은 후에대학교 그룹소속 후에외국어대학교도 찾았다. 양 대학은 한국어학과를 중심으로 △한국어교재 공동집필 △학회참여를 통한 교원교류 등을 약속했다. 후에농업대학교 등 그룹 소속대와 공동교류 기반형성 등도 폭넓게 논의하고 적극 협력키로 했다.

순천대 방문단은 600명 이상이 재학 중인 한국어학과 사무실을 방문해 학과 관계자 의견을 청취했다. 한국어학과 교수들은 "한국어 인기에 수업을 듣는 학생 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가르칠 강사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교환학생 프로그램뿐 아니라 순천대 국제한국어교육학과 및 한국어학당 강사 교류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정신 국제교류교육본부장은 "한국어학과는 한-베를 잇는 다리 역할을 넘어 우리 대학과 후에대학교 그룹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곳"이라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총장 일행은 이어 하롱대학교를 방문해 향후 업무협약 체결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두 개 전문대학을 합쳐 설립한 4년제 대학인 하롱대학교는 현재 언어 및 관광분야, 문화컨텐츠 학과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양 대학은 한국어학과를 중심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교류학과를 다양하게 넓히기로 협의했다. 또 2+2, 3+1 등 공동학위제를 추진하기 위한 교육과정개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신정신 본부장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나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양 대학 간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방문을 마친 이 총장은 "베트남 대학은 모두 지자체와 지역산업과 밀착된 공립대학교들로 각기 다른 전문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우리 순천대 특성화 분야뿐 아니라 대학 및 지역 교육 국제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글로컬대학30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이들 대학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다자간 교육 및 연구 네트워크 등 공동사업 후속 논의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교인 국립 순천대는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컨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3가지 특성화분야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강소지역기업 육성과 유학생 정주형 대학으로 혁신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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