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10월3일 '1945 기억공장' 갤러리

▲김동석 '사랑의 열매' 설치작품 (사진=양준석 기자)
▲김동석 '사랑의 열매' 설치작품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남도방송] "세상은 있는 대로 보이는 게 아니라 보는 대로 존재하며, 보는 관점과 시점에 따라 생각과 해석(판단)의 가치 기준이 달라진다."

30년 만에 고향 전남 순천에서 개인전을 갖는 김동석 작가가 자신의 작가노트에서 밝힌 작업의 의미다. 김 작가는 현재 서울 송파예총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수사견'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순천시 장천동 '1945 기억공장' 갤러리에서 11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김 작가는 이번 순천전시에 그동안 작업변화 흐름을 엿볼 수 있도록 2000년대 초기 작품을 비롯해, 수천개 복숭아 씨앗을 오브제로 제작한 설치미술과 30여년간 제작한 대표작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작가가 추구했던 철학과 조형의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일수사견(一水四見)' 연작시리즈는 소통의 도구로서,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기호를 차용해 상징과 기호로서 언어와 소통을 시각적 회화(이미지)로 표현했다.

현대인의 다양한 언어와 소통 방식을 회화라는 시각예술로 재해석하고 표현과 의미전달의 다양성을 일수사견이라는 화두를 통해 새로운 시각언어로 소통해하고 있다. 특히 설치작품은 복숭아씨앗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작품이다.

김이천 미술평론가는 "김동석 작가 설치작품은 씨앗이라는 오브제의 생명성을 전시장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 함축하고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는 이전까지 씨앗 오브제는 평면에 붙여 회화적 조각으로서 평면과 입체, 색채와 물성의 조화를 유기적으로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조형방식이다"고 평가했다.

오브제를 엮은 줄들이 구획하는 육면체 공간 속에 군집 씨알 형태 원형 이미지가 철학적 관점에서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우리 전통 우주 관념인 천원지방을 연상시키고, 미학적으로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적·미학적 조형성이 작가의 씨앗 오브제 설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번 개인전도 같은 연장선에서 기획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고향이라는 점을 감안해 종전 회화와 조각적 회화, 그동안 작가가 추구했던 철학과 조형의지가 함축된 설치작품도 있다.

평면을 벗어난 3차원 공간에서는 천장에 매달리는 방식으로 조형화한 설치미술 오브제는 그것이 놓인 공간과 관계 속에서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고, 공간 확장과 개념 전시가 이뤄지게 된다. 그만큼 오브제 선택과 조형화는 작가에게 중요하다.

▲김동석 작가가 30년만에 고향 전시를 연 '1945 기억공장' 전시장 모습 (사진=양준석 기자)
▲김동석 작가가 30년만에 고향 전시를 연 '1945 기억공장' 전시장 모습 (사진=양준석 기자)

김동석은 순천남초, 매산중, 금당고, 추계예대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과 석사학위 취득 후 26회 개인전과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에 600여회 참여했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스물여섯번 개인전에서 그는 어머니의 땅, 길, 씨앗 등 주제를 선보여 왔으며, 일관된 주제의식과 다양한 변주 조형성이 돋보인 작품을 창작해 왔다.

(사)한국미술협회 사무국장, 삼육의명대학·삼육대·추계예대·백석예술대·전남대·동국대 외래교수, 2017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문화예술부문 대상' 수상, (사)한국미협 송파지부장, 송파미술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누리무리 회원, 국제저작권자협회(ADAGP) 회원, 송파미술협회, (사)한국미술협회, (사)한국예총 송파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