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순천/남도방송] 현대인 고질병 중 대표적인 것을 고르라면 단연코 '피로'일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건강식품 광고 화두도 '피로'다. 특히 최근 몇년간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인 이른바 롱코비드 일종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피로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으로 과로, 수면 부족, 지나친 스트레스 등으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증상이다.

◇ 피로의 원인

반복되는 과로, 스트레스, 갱년기, 정신적인 질환인 우울증, 불안증 등이 피로 및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 중에서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나 출산 후 육아로 인한 수면 장애 등이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그 외 원인으로는 혈액 질환인 심한 빈혈이 있고, 호르몬 및 대사 이상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질환, 갱년기 등이 있다. 신장 질환으로는 만성 신부전증, 만성 신장염 등을 들 수 있으며 감염성 질환으로는 결핵,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있고,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고혈압, 각종 심장 질환 등이 있다.

정신 질환인 우울증, 불안증 등이나 수면 무호흡증, 발작성 수면과 같은 수면 장애도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각종 악성 종양 및 류마티스성 질환, 발열성 질환, 영양 결핍, 비만 등이 피로의 흔한 병적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관련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 만성피로, 만성피로증후군

'피로'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영양분을 보충하면 대부분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원인 없이 쉽게 피곤하고 지치며 몸이 나른해지는 등 피로 증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다. 

피로 증상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분류하는데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 증상을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그 중에서도 원인에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피로 증상을 '만성피로'라고 정의한다.

만성 피로가 피로한 증상 자체를 뜻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 한 가지 원인 질환을 가리키는 용어로 진단 기준을 만족 시켜야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다.

만성피로증후군 진단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준 중 하나는 199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개발한 파커스 베롤리 기준이다.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을 받으려면 우선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검사를 시행해 다른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근육통, 수면장애, 인지기능 저하, 관절통, 목·겨드랑이 림프절 종대 및 압통, 심한 피로감 회복 지연, 발작성 두통 등 증상 중 네가지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심한 피로가 있어야 진단 할 수 있다.

◇ 만성피로증후군 치료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 가설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시되는 치료 방법 역시 다양하며 아직까지는 표준 치료 지침이 정해져 있지 않다. 현재까지 치료는 원인에 따른 치료와 특정 증상 완화, 대처 전략 마련, 기능 보존과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피로를 유발한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중에서도 우울, 불안 혹은 사회적 스트레스가 피로 증상 원인이라고 확인되면 가능한 조기에 평가를 시행해 그 결과에 맞춘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만성피로증후군에서는 원인을 제거하는 전통적인 치료 전략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조합해 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운동 요법을 통해 환자 체력과 기능을 향상 시키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면 관리를 하며, 특정 증상이 있다면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 근육이완제, 항우울제 등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외에도 일부 환자들에게는 영양보충제를 복용하거나 면역 기능 강화를 위한 치료 등으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평소 겪는 일반적인 피로 증상은 생활 습관 조절로도 예방 가능한다.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 등을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피로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고 처음부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매우 심한 경우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의사 진찰을 받아야 한다.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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