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하나되는 '문덕면 어울림 한마당' 개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덕어울림 한마당 (제공=보성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덕어울림 한마당 (제공=보성군)

[보성/남도방송] 폐교 위기에 놓였던 보성군 문덕초등학교가 주거서비스 지원, 특화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촌 유학 1번지로 거듭나고 있다.

보성군은 농촌 유학생 유치를 위해 문덕면과 내동마을회 등 지역민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직원들이 사용하던 관사와 빈집, 마을 쉼터 등 오랜 기간 방치돼 있던 공간 4곳을 수리한 후 주거 공간으로 제공했다.

또 군을 찾아온 가족의 안정적인 유학 생활을 돕고 학령인구 및 경제활동이 가능한 젊은 인구 유입을 위해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연계해 배드민턴 교실, 댄스 교실, 바리스타 교육 등 다양한 여가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산어촌 지속 가능한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면민들도 나섰다. 면민회장이 학교 운영위원장이 돼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주민과 교직원 및 학부모들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학교생활 등을 알리는 등 홍보활동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교생 15명이던 문덕초등학교는 올해 전교생이 23명으로 늘며 많은 도시민 가족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학생 수 증가와 함께 문덕면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덕면 인구는 2019년까지 900명대였으나 2020년 말 886명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말 893명(전년 대비 7명 증), 2022년 말 918명(전년 대비 25명 증), 2023년 현재 928명(전년 말 대비 10명 증)으로 이주 및 사망 등에 따른 자연 감소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인구가 증가했다.

군은 농촌 유학 유치 강화를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 20억원을 확보해 18평~20평형 모듈러 주택 신축 계획을 마련하고 현재 문덕면과 겸백면에 주택 8동을 신축 중이다.

지난 2일에는 문덕초등학교에서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문덕면 어울림 한마당'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문덕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학생 총 29명과 200여명 주민이 함께했으며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등 체육행사를 비롯해 그동안 학생들이 갈고닦은 태권도, 영어 뮤지컬, 라틴댄스 등 공연을 펼쳤다.

박선희 문덕초 교장은 "폐교 위기 상황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학생수가 증가하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공부는 물론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심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농촌 유학이 증가하면 학생 수 증가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의이주가 진행돼 더 많은 인구 유치가 가능하다"면서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하고 다양한 사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산어촌 유학은 전남도 내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해 전국 도시지역 학생 및 가족이 6개월 이상 전학을 와서 생활하도록 지원하는 전남교육청 주관사업으로 폐교 위기 작은 학교 살리기는 물론 청소년과 청년 등 인구 유입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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