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순천/남도방송] 독감과 코로나 유행이 지속되면서 중국에서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한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우리나라로 넘어오게 되면 어떻게 하냐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그러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갑자기 새로 등장한 호흡기 질환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3~4년 주기로 주로 학동기 아동을 대상으로 감염을 일으키며 최근에는 영유아에서도 유행해 호발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 호흡기 감염병 확산

지난해부터 시작한 독감 유행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 심해져 최근 같은 기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전히 소아와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호흡기 감염증으로 인한 입원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11월12일~18일(46주차)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결과 환자의 31.5%가,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 환자 감시 결과 27.0%가 독감환자였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 또한 최근 몇 주간 증가했고, 세균성 입원환자(235명) 중 마이코 플라즈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환자(230명)가 97.9%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2019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마이코플라즈마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마이코플라즈마는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상기도 감염부터 중증 폐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호흡기 감염 및 전신 증상을 일으키는 병균으로 호흡기, 인후, 폐, 기관지 등 상피 표면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분류상 세균과 바이러스 중간적인 위치에 있으나 세균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바이러스와 같이 세포 내부에 존재해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병균이다.

모든 연령군에서 지역사회 폐렴의 흔한 원인이며, 대개 학령기에 호발한다. 성인에게서는 드문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군대, 기숙사, 의료원 같이 밀집 폐쇄된 환경에서 집단 유행할 수 있고 최근 어린 나이에 어린이집 등 조기 집단생활이 증가함에 따라 3세 이하 연령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 감염 증상

대개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발생 빈도가 높으며 감염 경로는 호흡기 비말 전파 그리고 유증상자와 직간접 접촉으로 감염된다. 증상 발현 2~8일 전부터 증상 발생 후 20일까지 전염이 가능하며 잠복기는 2~3주 평균 1~4주다.

감염되면 기침, 가래, 발열, 인후통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이 발생하고 소아에게는 호흡곤란, 빈호흡, 흉통 등 호흡기 질환과 고열이 발생한다.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고 2주 안에 소실돼 입원하는 경우가 적어 외래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10~15%가 중증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진단과 치료

진단은 혈액 검사나 환자 가래와 비인두 흡입액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항원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균이 검출되면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에는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사용한다. 

최근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항생제 치료 효과가 점진적으로 감소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 항생제는 유효한 약효를 보이게 되며 항생제 치료 기간은 10~14일정도다.

다른 호흡기 질환 예방처럼 손씻기를 철저히 해 예방할 수 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어른에 비해 떨어지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을 통한 비말감염이 주요 감염 경로이므로 서로 기침 예절을 지키고, 외출 후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