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체전 정규종목 골프경기 순천서 개최
골프 인구 지속 증가 속에 골프산업 성장 가속
인프라 확충·이용요금 인하 등 업계 노력 필요
순천시 "2024년 용역 통해 체육진흥대책 연구"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시가 풍부한 골프 인프라와 우수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스포츠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순천의 골프산업은 저변 확대와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미래도시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간접 효과를 미치고 있다. <남도방송>은 순천의 골프산업 동향을 살펴보고 새로운 잠재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제104회 전국체전 골프 경기가 열린 포라이즌 (사진=포라이즌 코스 갤러리)
▲제104회 전국체전 골프 경기가 열린 포라이즌 (사진=포라이즌 코스 갤러리)

◇ 골프산업 지속 성장 속 지역 미래 희망

순천이 지닌 훌륭한 입지여건과 인프라는 올해 전남에서 개최된 제104회 전국체전을 통해 입증됐다.

전남 22개 지자체가 각 종목을 나눠 개최한 이번 체전에서 정규 종목인 골프 경기가 순천 포라이즌에서 열렸다.

올해 전국체전 골프는 10월 16일부터 나흘간 진행했다. 일반부 남녀 개인과 단체전 등 4개 종목에 17개 시도 70개팀, 선수 173명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국내 골프산업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이란 조사결과도 지역 골프산업 미래에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유원골프재단이 2020~2022년까지 3년간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골프시장 구조와 규모를 분석해 골프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한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시장 규모는 2020년 시장규모 대비 5조8,540억원가량 성장한 20조6,690억원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 소수인원, 야외 활동이라는 특성을 가진 골프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백서는 골프산업을 '본원시장'과 '파생시장'으로 구분했다. 본원시장은 골프산업 핵심인 골프 경기에 직접 참여하거나 이벤트 대회를 관람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파생시장'은 본원시장으로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생성되는 연관 시장을 말한다.

2022년 기준 본원시장은 전체 한국 골프시장 규모의 40.4%인 8조3,556억원이며, 파생시장은 59.6%인 12조3,134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본원시장 내에서는 필드골프에 직접 참여하는 시장(참여 비이벤트 필드) 거래액이 61.3%인 5조1,2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스크린골프에 직접 참여하는 시장(참여 비이벤트 스크린) 거래액은 26.2%인 2조1,865억원으로 조사됐다.

필드골프 본원시장 규모는 2020년 3조6,760억원에서 2022년 5조1,200억원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스크린골프 본원시장 규모는 2020년 1조5,304억원에서 2022년 2조1,865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구진들은 필드골프와 스크린골프는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닌 골프시장 전체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파생시장 규모는 2020년 8조7,360억원에서 2021년 11조1,197억원, 2022년 12조 3,1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2년 기준 용품시장이 파생시장의 81%인 9조9,36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순천 상사 파크골프장 (사진=순천시)
▲순천 상사 파크골프장 (사진=순천시)

◇ 늘어나는 골프 인구··· 인프라 확대 필요

국내 골프인구도 꾸준히 늘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골프협회가 올해 1월 발표한 '2021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국내 골프 활동인구는 20세이상 인구 10명 중 3명 정도인 1,176만명(31.5%)으로 조사됐다. 골프 활동인구는 2007년 8.8%에서 2012년 12.1%로 늘었고 2014년 13.3%, 2017년 15.1%였다.

2021년 한해 골프를 하는데 지출한 1인당 월 평균 골프 활동 지출 비용(용품비 제외)은 26만원으로 조사됐다. 골프장 유형별 월 평균 지출비용은 골프장 57만5,000원, 실내골프연습장 24만원, 실외골프연습장 23만9,000원, 실내스크린 18만9,000원이었다.

골프 활동을 위한 주이용 장소는 실내스크린, 실내골프연습장, 실외골프연습장, 골프장 순이었다. 실내스크린은 2007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골프장은 2017년 대비 4.8% 감소한 13.1%로 나타났다.

향후 골프를 배울 의향이 있는 잠재 골프 활동 인구는 32.8%였고, 남성은 30대(68.5%)와 40대(66.2%)에서 높았다. 여성은 20대(61.8%)와 40대(58.8%)가 골프를 배울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순천지역에서 골프 관련 관심도는 파크골프 인기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증명된다. 현재 순천에는 상사면 이사천 둔치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주말은 물론 주중까지 50~70대 동호인들이 찾아와 파크골프를 즐기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파크골프장으로 이어지는 주변 진입로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빈틈을 찾기 힘들 정도다. 이는 시민 여가활동과 생활체육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순천시는 기존 공원 등을 활용한 저비용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주민 숙원사업 해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규사업으로 해룡산단 내에 새로운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키 위해 13억원의 예산을 세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순천시 골프협회 관계자는 "전국적인 현상처럼 순천시에서도 우수한 시설이 많고 소비층도 다양해 골프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꾸준하고 지속적인 골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관심과 업계의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 이용요금 인하 노력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리더스골프랜드(사진=리더스골프랜드)
▲리더스골프랜드(사진=리더스골프랜드)

◇ 순천시 "스포츠 행복도시로 발돋움 노력"

골프 관련 산업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순천시는 '시민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웰니스 도시 구축'을 비전으로 골프를 비롯한 각 종목별 체육진흥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서 순천시는 2014년 진행한 순천시 체육진흥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체육활동을 향유하는 평생체육도시를 구현하고 스포츠 마케팅 강화 및 스포츠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이는 정부의 '스포츠비전2018' 비전, 목표와 추진전략에 맞춰 순천시도 중장기적으로 스포츠 관광 활성화, 즉 스포츠+레저+관광을 결합한 '스포레투어리즘'을 통해 지역 내 총생산을 증대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골프 산업은 순천시가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하는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레저와 스포츠, 관광을 결합해 체류형 관광, 웰니스 관광 측면에서 골프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순천시가 기초자치단체이자 공공기관이란 한계로 볼 수 있다. 시민 모두에게 균등하고 공정하게 스포츠 향유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공공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고, 예산 투입 등을 진행할 경우 이해당사자는 물론 지역민 이해와 협조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스포츠 정책은 누구나 즐기고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측면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새해 생태수도 일류 순천을 견인할 종합 스포츠파크를 조성하고 사각지대 없는 체육활동을 펼쳐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프는 우리 시가 가진 우수한 인프라와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하면 향후 골프 관련 산업의 지속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내년 시행하는 체육진흥 연구용역을 통해 골프 등 체육산업 진흥책을 마련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순천이 스포츠 행복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 이 기사는 순천컨트리클럽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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