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순천/남도방송] 많은 분이 연말이 되면 받는 문자가 있다. 아직 수검하지 않은 건강검진을 챙겨 받으라는 문자나 카카오톡일 것이다. 다들 바빠서 혹은 결과가 나쁠까봐 걱정이 돼 미루다보면 연말인 경우가 많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병이니 거리두기니 해서 건강검진을 미루거나 건너뛴 경우가 많아 올해는 더더욱 챙겨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루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건강검진을 받길 바란다.

◇ 조기 발견 및 예방이 중요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한 사망으로 기대수명이 지난해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결과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기대수명은 80세가 넘고 곧 '백세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평균 수명이나 기대수명이 늘어났다고 모두 그 수명을 누리거나 혹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젊을 때부터 건강 관리를 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해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자극적인 식단, 잦은 음주와 흡연 등 개인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몸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서 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로 인해 운동이 힘들어져 체중이 늘었다는 분들이 많은데, 과체중이나 비만은 만성질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이나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바쁘다고 혹은 귀찮다고 검진을 미루다보면 진단이 지연될 수 있고, 진단이 늦어지면 암 예후와 사망률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 국가건강검진은 누가 무엇을

국가건강검진은 출생년도에 따라 2년에 한번씩 시행한다. 지역세대주와 직장가입자, 만20세 이상 세대원 및 피부양자, 만19~64세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하며 65세 이상이더라도 근로자라면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된다.

직장 의료보험 가입자의 경우 사무직은 2년에 한 번, 비사무직은 1년에 한 번씩 검진 대상자가 된다. 올해는 연도 끝자리가 홀수이므로 홀수년도 출생자가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다.

국가건강검진은 크게 일반 검진과 암 검진 두 가지로 구분이 가능하다. 일반 검진은 구강검사, 흉부 엑스레이 검사, 단백뇨 검사, 혈액 검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때 질환이 의심된다면 2차 검진까지 시행할 수 있다.

이 검사들이 폐렴, 결핵 신장 이상, 당뇨, 빈혈, 고지혈증 등 질환을 확진하는 검사들은 아니지만 질환 가능성 또는 관리 여부, 추적관찰이 필요한지 스크리닝 검사를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검사다.

암 검진은 모든 암에 대해 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별과 나이에 따라 취약한 6대암을 확인한다.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을 확인하는 검사들이며 나이와 성별, 기저 질환에 따라 포함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확인 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연령별 추가로 받으면 좋은 검사

​20~30대에는 키, 몸무게, 혈압, 당뇨, 고지혈증, 간기능 등 기본 검사만 꾸준히 받아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다면 유방 초음파나 간초음파 등을 추가로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잦은 피로와 소화불량이 심하다면 일반 검진 외에도 내시경 등 검사 추가를 진료 후 받는 것도 좋다.

40~50대부터는 체계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검사를 꼼꼼히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5년에 한 번꼴로 권고되지만 용종이 발견됐다면 용종이 따라 1~3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여성은 유방암 검사가 필수다. 2년마다 X-선 검사를 받게 되지만, 한국 여성의 경우 대부분 치밀 유방이기 때문에 유방 초음파검사를 같이 받는 것도 좋다. 폐경 이후에는 골다공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를 챙기는 것도 좋다.

60대 이상에서는 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경동맥 초음파 등 꾸준히 혈관 건강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대상포진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권유되는데 연령에 따라 대상포진 발병을 5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대상포진 후 합병증인 신경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나 천식을 비롯한 폐질환은 꼭 접종하는 것이 좋다.

국가건강검진은 거주지와 관계 없이 검진이 가능한 병원이라면 받을 수 있다. 연말에는 검진이 밀려 전화예약이나 방문예약해 검사받는 것이 좋다.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내시경 등이 어려운 경우 암 검진은 내년으로 이월할 수 있어 무리하게 진행하지 말고 상담 후 일반 검진 등 일부 검진만이라도 받는 것이 좋다.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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